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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쟁자 화웨이 주춤 속, 삼성전자 반사이익 얻을까

삼성 경쟁자 화웨이 주춤 속, 삼성전자 반사이익 얻을까

기사승인 2020. 04.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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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출하량 전년대비 7% 감소…2년만의 감소
스마트폰에 이어 5G에도 미국 당국 제재의 눈길
삼성전자 해외 이통통신사와 협업 등 준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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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스마트폰·5세대(5G) 통신장비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인 중국 화웨이가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기술 경쟁국으로 보는 미국 당국이 그 선봉장인 화웨이를 제재하면서 삼성전자가 유럽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25%에서 27%까지 확대돼 어부지리를 얻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직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본 것뿐이라 화웨이가 장악한 5G 시장에서도 제 몫을 찾으려면 삼성전자도 해외 이동통신사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등 전략적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출하량은 560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했다. 화웨이의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2년 만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의 출하량은 늘었다. 애플은 7840만대, 삼성전자는 7080만대로 전년 대비 각각 9%, 1% 증가했다.

캐널리스 측은 “정식 안드로이드 버전을 탑재하지 못한 화웨이 폰이 중국을 제외한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당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를 믿고 큰소리를 치던 화웨이였지만 제재의 효과는 증명된 셈이다.

화웨이가 흔들리는 와중에 삼성전자는 그 빈틈을 노렸다. 화웨이가 신경 쓰던 유럽 시장을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폰으로 공략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5%에서 27%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카운터포인트 측은 “구글 서비스 부재로 매력이 떨어진 화웨이의 빈자리를 삼성전자가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제재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눈을 돌린 곳은 5G장비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르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31%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유럽의 에릭슨(29%)·노키아(21%), 삼성전자(15%)는 아직 화웨이를 못 따라잡고 있다.

그러나 미국 당국이 5G 네트워크 도입이 시작되는 미국·유럽·일본 통신시장에서 화웨이에 대한 견제를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당국은 이번 달 백악관에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초청해 ‘5G 서밋’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는 화웨이를 배제한 5G 동맹 구축을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뉴질랜드 최대 이동통신사인 스파크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뉴질랜드는 통신장비 세계 1위 업체 화웨이도 공을 들여왔던 시장이다. 삼성이 화웨이가 미국의 공세에 정신없는 틈을 타 선수를 친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김우준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앞으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5G를 확대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됐다”며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신경을 쓸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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