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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자회사 CEO들, 너도나도 자사주 매입 이유는?

KB금융 자회사 CEO들, 너도나도 자사주 매입 이유는?

기사승인 2020. 04.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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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등 주가 부양 의지
"CEO들 주주가치 제고 자신감 보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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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각 사
KB금융그룹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며 그룹에 대한 높은 로열티를 나타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은행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자회사 CEO들이 그룹을 대표하는 수장들로서 힘을 합쳐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지난 3월 31일 KB금융 주식 6000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매입했다. 주당 3만 5750원, 총 2억 1450만원이 들어갔다. 허 행장뿐만 아니라 다른 자회사 CEO들도 지난달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3월 18일엔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이 1260주, 3981만원어치를 매입했다. 김성현 KB증권 사장 역시 지난달 3일 5000주, 1억 9224만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자회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활발한 편이다. 윤 회장은 지주 부사장 시절부터 보유하던 5300주에 더해 2015년 7월 4700주, 2017년 8~9월 4000주, 2018년 2~5월 4000주, 2018년 12월 2000주, 2019년 3월 1000주 등 매년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현재 2만 100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도 줄기차게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2017년 11월 취임한 허 행장은 취임 다음달에 1000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1000주, 2019년 3월 3062주, 같은 해 4월 2438주를 매입했다. 최근 매입한 6000주를 합치면 허 행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1만 3500주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올해 2월 말에 5000주를 매입하면서 총 1만 5000주를 보유 중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취임 후 세 차례 KB금융 주식을 매입했다. 2018년 1월 국민카드 대표로 취임한 이 사장은 2019년 1월 1일 1010주, 8월 29일 1055주, 올해 3월 18일 1260주를 매입해 총 3325주를 갖고 있다.

CEO의 자사주 매입은 실질적인 주가 부양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CEO들이 그룹 경쟁력에 자신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준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KB금융 자회사 CEO들도 주식 매입을 통해 KB금융그룹 전체가 하나가 돼 ‘원 펌(One Firm) KB’로서 주가를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출렁이면서 KB금융지주뿐만 은행주가 전반적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나서고 있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정부에서도 증시안정펀드를 조성하는 등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노력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는 의지”라며 “또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KB금융의 CEO들이 향후 주가 부양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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