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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진정한 선진국은 의료 선진국

[기자의 눈] 진정한 선진국은 의료 선진국

기사승인 2020. 04. 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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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의료 선진화에 눈 돌려야, 코로나가 준 교훈
중국은 의료보험 시스템이 나름 그럴 듯하게 갖춰져 있다. 의료보험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드물다. 외견적 현실만 보면 사회주의 대국이라는 이름이 크게 부끄럽지 않다.

하지만 민낯과 속살을 잘 살펴볼 경우 얘기는 확 달라진다. 의료보험이 별로 의미가 없다. 국가적으로 통합되지 않은 채 지역, 직장 별로 천차만별인 탓에 의료 시스템이 한국보다는 미국 스타일에 더 가까운 탓이다. 한마디로 사회적 약자들이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의료
중국은 의료보험 제도가 외견상 잘 갖춰져 있는 것 같으나 허점이 많다. 게다가 병원에서 진찰 받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비용도 엄청나게 비싸다. 이 현상을 타파하고 의료 선진국으로 가야 미래가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게다가 평균적으로 의료비가 터무니 없이 비싸기까지 하다. 중국인들이 자국 의료 현실을 “칸빙난, 칸빙구이(看病難, 看病貴·진찰 받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비싸다)”라는 유행어로 설명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다. 그렇다고 의료 기술이 엄청나게 뛰어나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경제적 여유가 넘치는 중국의 상류층들이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한 웬만하면 자국보다는 해외의 병원을 이용하려 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의료 분야에서는 결코 중진국이라는 말조차 하기 힘든 중국은 그러나 놀랍게도 세계를 강타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는 비교적 잘 대처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보건 당국의 통계를 100% 믿을 경우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고개가 갸웃거려질 일이 아닐까 싶다. 이 의문은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답게 잔혹하다고 해도 좋을 봉쇄 정책으로 일관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별로 어렵지 않게 풀릴 수 있다. 중국의 훌륭한 의료 시스템과 선진 기술이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도록 만든 게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현재 중국은 한국 및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을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느끼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그동안 가졌을 지도 모를 편견을 여지 없이 깰 교훈도 얻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진정한 선진국은 인간의 얼굴을 한 의료 시스템을 갖춘 국가라는 사실을 말이다. 하기야 다 같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는데도 한국은 의료 시스템이 기가 막히게 작동하는 반면 미국과 유럽은 완전히 붕괴되고 있으니 그렇지 않으면 바보라고 해야 한다.

중국은 최고 지도자든 일반 서민이든 입만 열면 중국 굴기(우뚝 섬)를 외친다. 앞으로 G2를 넘어 G1이 되겠다는 의지에 불타고 있다. 이 의지가 구현되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은 이미 나왔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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