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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CEO ‘자사주 매입’ 약발, 삼성 VS 한화 누가 더 셀까

보험 CEO ‘자사주 매입’ 약발, 삼성 VS 한화 누가 더 셀까

기사승인 2020. 04.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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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전락 위기서 반등세
한화손보 상승폭 가장 크고
삼성생명·화재도 소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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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보험계열사 수장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면서 주가가 회복하고 있다. 지난달 보험주는 실적부진과 제로금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삼중고’가 겹치면서 연달아 신저가를 경신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에 최고경영자(CEO)들과 경영진은 하락폭이 가장 컸던 지난달 17~23일 집중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특히 한화생명·손보의 자사주 매입 약발이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동전주’ 전락 위기까지 갔던 만큼, 상승폭도 가장 컸다. 삼성생명·화재도 지난달 23일 신저가를 경신한 이후 주가가 소폭 반등했다. 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선 결과물로 풀이된다. 다만 자사주 매입 효과가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주식 시장 변동성을 예측하기 힘든 데다가, 경기침체로 올해 보험업계 실적도 어둡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삼성화재·한화손보는 지난달 20일과 23일 장중 신저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폭락했으나, CEO 자사주 매입 이후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자사주 매입 약발이 가장 컸던 곳은 한화손보였다. 강성수 한화손보 사장이 취임 직후인 지난달 23일 7만2000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장중 신저가(931원)을 다시 쓴 이후 3일 만이다. 이후 주가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더니 지난 3일 1685원으로 장을 마쳤다. 동전주 전락 위기를 맞았지만, 글로벌 증시 회복과 강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에 주가가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최다(最多)’ 자사주 매입으로 눈길을 끈 곳은 단연 한화생명이었다. 지난달 한 달 만에 여승주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20여 차례에 걸쳐 35만여주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여 사장이 지난달 13일 자사주 3만주를 매입한 이후에도, 주가는 같은 달 23일 장중 881원 신저가를 경신하며 ‘동전주’로 전락했다. 하지만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 러시’로 지난 3일 주가는 1340원으로 뛰었다.

삼성생명도 CEO 자사주 매입 효과를 봤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달 24일 자사주 30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생명이 신저가(3만1700원)을 기록한 이후 4일 만이다. 이후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3일 4만8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전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1만5000여 주를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 2월 두차례에 걸쳐 797주를 사들였다. 이후 경영진들이 9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 결과, 지난 23일 11만7500원 신저가를 경신했던 주가는 지난 3일 17만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영진 자사주 매입효과는 단기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초저금리 기조가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보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손해보험주의 경우 실손보험료 및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1분기 이후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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