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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영탁 핀크 대표 “하나금융 자회사 넘어 1000만 플랫폼으로”

[인터뷰] 권영탁 핀크 대표 “하나금융 자회사 넘어 1000만 플랫폼으로”

기사승인 2020. 04.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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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임을 확정한 핀크 권영탁 대표가 지난 30일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새 임기를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김지수 기자
“오픈뱅킹 도입으로 개방성이 확보된 만큼 사실상 올해가 핀크 원년입니다.”

권영탁 핀크 대표는 그간 플랫폼 핀테크 기업으로서 다른 금융사와의 협업에 제한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오픈뱅킹을 무기로 다른 플랫폼 기업들과 제대로 경쟁을 해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다동 핀크 본사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권영탁 대표는 “이제는 더 이상 변명거리도, 물러설 곳도 없는 만큼 올해부터는 제대로 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자회사라는 이유로 다른 금융사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던 핀크는, 지난해 12월 19일 오픈뱅킹이 전면 도입되자 ‘절름발이 서비스’를 접고 날개를 펼 수 있게 됐다.

핀크는 2016년 10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 51%와 49%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핀테크 기업이다. 하지만 출범 이후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 7월 위기상황에서 핀크의 대표이사직을 이어받았다. 권 대표 체제 이후 핀크는 500억원 유상증자에 성공했고, 오픈뱅킹 시행과 발맞춰 통신 데이터 등에 기반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인 ‘T 스코어’ ‘핀크 비상금대출’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 스타견(犬) ‘인절미’를 카드 플레이트에 활용한 ‘절미카드’와 연 5%대 높은 금리를 앞세운 ‘T High 5 적금’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1년 간 연임을 지난달 확정지었다.

권 대표는 “올해는 흑자 전환과 더불어 핀테크 플랫폼으로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고객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핀크가 목표하는 ‘다양한 제휴를 통한 고객가치 혁신’을 이뤄내려면 결국 고객기반을 충분히 확보해 플랫폼으로서 성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270만 명 정도인 핀크의 고객을 빠른 시일 내에 500만, 1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최근 ‘플러스 송금’을 오픈해 고객이 송금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핀크는 올 상반기 중 PLA(상업자 표시 계좌)나 신한카드와 제휴한 전계좌 연결 체크카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카드가 아닌 신한카드와 손잡은 이유는 ‘핀크는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라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서다. 권 대표는 “하나금융 관계사만 제휴하게 되면 핀크의 서비스가 기존의 하나금융 서비스와 기능상 중복되는 데다 고객군을 더 이상 늘릴 수 없다”며 “핀크가 플랫폼으로서 제대로 확장을 해나가려면 훨씬 더 많은 고객을 갖고 있는 플레이어들과 제휴해 나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킹이 핀크에 첫 번째 기회가 됐다면 마이데이터 사업은 핀크가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권 대표는 “핀크는 핀테크 사업자 중 그 누구보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있어 준비돼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작년 5월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SKT의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진행해 온 만큼, 마이데이터에 필요한 사업 노하우와 운영 경험이 이미 축적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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