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G_1996 | 0 | 최근 연임을 확정한 핀크 권영탁 대표가 지난 30일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새 임기를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김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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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도입으로 개방성이 확보된 만큼 사실상 올해가 핀크 원년입니다.”
권영탁 핀크 대표는 그간 플랫폼 핀테크 기업으로서 다른 금융사와의 협업에 제한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오픈뱅킹을 무기로 다른 플랫폼 기업들과 제대로 경쟁을 해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다동 핀크 본사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권영탁 대표는 “이제는 더 이상 변명거리도, 물러설 곳도 없는 만큼 올해부터는 제대로 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자회사라는 이유로 다른 금융사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던 핀크는, 지난해 12월 19일 오픈뱅킹이 전면 도입되자 ‘절름발이 서비스’를 접고 날개를 펼 수 있게 됐다.
핀크는 2016년 10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 51%와 49%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핀테크 기업이다. 하지만 출범 이후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 7월 위기상황에서 핀크의 대표이사직을 이어받았다. 권 대표 체제 이후 핀크는 500억원 유상증자에 성공했고, 오픈뱅킹 시행과 발맞춰 통신 데이터 등에 기반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인 ‘T 스코어’ ‘핀크 비상금대출’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 스타견(犬) ‘인절미’를 카드 플레이트에 활용한 ‘절미카드’와 연 5%대 높은 금리를 앞세운 ‘T High 5 적금’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1년 간 연임을 지난달 확정지었다.
권 대표는 “올해는 흑자 전환과 더불어 핀테크 플랫폼으로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고객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핀크가 목표하는 ‘다양한 제휴를 통한 고객가치 혁신’을 이뤄내려면 결국 고객기반을 충분히 확보해 플랫폼으로서 성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270만 명 정도인 핀크의 고객을 빠른 시일 내에 500만, 1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최근 ‘플러스 송금’을 오픈해 고객이 송금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핀크는 올 상반기 중 PLA(상업자 표시 계좌)나 신한카드와 제휴한 전계좌 연결 체크카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카드가 아닌 신한카드와 손잡은 이유는 ‘핀크는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라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서다. 권 대표는 “하나금융 관계사만 제휴하게 되면 핀크의 서비스가 기존의 하나금융 서비스와 기능상 중복되는 데다 고객군을 더 이상 늘릴 수 없다”며 “핀크가 플랫폼으로서 제대로 확장을 해나가려면 훨씬 더 많은 고객을 갖고 있는 플레이어들과 제휴해 나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킹이 핀크에 첫 번째 기회가 됐다면 마이데이터 사업은 핀크가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권 대표는 “핀크는 핀테크 사업자 중 그 누구보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있어 준비돼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작년 5월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SKT의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진행해 온 만큼, 마이데이터에 필요한 사업 노하우와 운영 경험이 이미 축적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