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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일’ CJ 핵심 계열사, 곳간 채우고 투자처 찾는다

‘안전제일’ CJ 핵심 계열사, 곳간 채우고 투자처 찾는다

기사승인 2020. 04.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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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매각으로 1700억 확보
CJ 제일제당, 지난해 자산 유동화로 1조4000억 현금
cj
CJ그룹이 식품·문화 사업 부문의 핵심 계열사들 중심으로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속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해 놓고 향후 투자시기를 조율하려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CJ제일제당과 CJ ENM이 확보한 현금은 약 2조원 수준이다. 부채 비율이 높았던 CJ제일제당은 자산 유동화를 통해 이를 낮추고, CJ ENM은 향후 유망한 산업에 투자할 가능성을 확보했다.

7일 CJ ENM은 개장 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8%를 1661억원에 매각했다. 처분 상대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분 매각 후에도 CJ ENM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 없는 거래라는 관측이다. CJ ENM 측이 밝힌 처분 이유는 향후 투자 재원 마련이다. 지난해 CJ ENM의 영업이익은 디지털 광고와 영화 ‘기생충’ 효과에 힘입어 전년보다 9.5% 성장한 2694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등 세계 경제 및 미디어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 자산 확보를 위해 일부 지분을 처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정 드라마제작사의 지분을 줄여 의존도를 낮추고 스튜디오드래곤처럼 자체 제작 역량을 강화한 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해 다수의 스튜디오를 보유하게 되는 구조를 갖출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해 CJ제일제당에서 두드러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서울 중구의 인재원 건물, 강서구 가양동 부지 등을 매각하면서 약 1조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82%에서 4분기 177%로 줄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올해 수익성 동반 경영에 초점을 맞춘 만큼 과감한 투자보다는 안정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매출은 22조3525억원, 영업이익은 896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9.7%, 7.7% 성장했다.

1분기 실적은 지난해 동기보다 약 30%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5조6837억원으로 13.3%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2351억원으로 3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햇반’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날 CJ ENM의 주가는 전날보다 0.38% 오른 10만5700원에, CJ제일제당은 1.02% 오른 24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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