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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네이버 실검 폐지보다 API 공개 등 투명성 높여야”

학계 “네이버 실검 폐지보다 API 공개 등 투명성 높여야”

기사승인 2020. 04. 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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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교수
이상우 연세대 교수가 8일 오전 열린 연세대 IT정책전략연구소 웨비나 세미나에서 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웨비나 현장 캡처/사진=장예림 기자.
학계에서 4.15 총선을 앞두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한 ‘네이버’에 폐지보다는 API 공개 등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5년간 실검 서비스를 해온 네이버가 정치권 등 압박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왔다는 게 이유다.

연세대학교 IT정책전략연구소는 8일 오전 네이버TV·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웨비나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이상우 연세대 교수·유병준 서울대 교수·이원재 KAIST 교수·정용국 동국대 교수·김유원 네이버 이사 등이 참석했다.

학계는 네이버가 실검 서비스를 폐지할 게 아니라 투명성을 높이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치권에서 네이버가 실검 서비스를 조작하고 있다는 등 여론 조작 의혹을 주장하는 한편, 최근엔 일부 기업에서 검색어로 마케팅을 해 사회적 피로도가 쌓였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정치권의 압력으로 네이버에서 15일 총선까지 실검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유병준 서울대 교수는 “실검은 새로운 트렌드를 알아가고, 따라가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실검 서비스가 전국민을 양극화시켰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러면서 공론의 장이 형성되고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민의 지식 수준이 올라가는 데 공헌한 건 맞다”면서도 “정치권에서 불리할 때마다 조작됐다고 하는데, 이런 의혹들은 네이버에서 투명하게 공개를 한다면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를 인터넷 문화를 대표하는 무형 문화재라 비유하며 실검 서비스는 일종의 공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명성’을 강조했다. 유 교수는 “네이버가 정치권의 의혹에 대해 정당하고 투명하게 공개를 하면 될 일이다. 또 실검 마케팅도 원리원칙을 정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재 교수는 “네이버의 현재는 단순히 서비스 확장이나 고도화가 아니라 21세기 대한민국의 실질적 민주화 과정이다. 역사적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노력해야 한다”며 “지금은 해외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문제로 한국에 질문하지만, 나중에는 네이버에 대해 물어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네이버가 시민을 믿느냐의 여부를 결단할 시기가 올 것이다. 따라서 급진적으로 더 많은 정보를 국민에게 줘야 한다”며 “정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API 형태로 제공하든 투명하게 공개해보고, 국민들이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봐야 한다. 지식의 오류에 빠지고 안빠지고의 가능성은 네이버의 API 공개로 국민 스스로 진위를 파악해 가야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용국 동국대 교수는 “방송 프로그램을 볼 때 사람들은 PPL을 염두해두고 본다. 제작지원 등을 통해 방송사에서는 PPL 들어간다고 안내하고 있다. 네이버도 이렇게 조치 정도는 해줘야 한다.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 정도의 책임은 필요하다”면서 “리요 등 기술을 도입했지만, 아직 미비하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자칫하면 방임으로 보여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측은 내부적으로 API나 클라우드 공개 등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며 향후 실검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거라는 의견이다.

김유원 이사는 “기존에 네이버 데이터 랩을 통해서 한정적인 트렌드를 보여줬는데, 이제 워드 클라우드나 장기적인 트렌드를 보여주는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네이버의 혁신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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