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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7000억원’ 증안펀드 오늘 가동…‘증시 안전판’ 효과 볼까

‘10조7000억원’ 증안펀드 오늘 가동…‘증시 안전판’ 효과 볼까

기사승인 2020. 04.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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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7000억 중 오늘 1조 투입
투자심리 개선 효과 기대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가 9일 본격 운용에 들어간다.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 행진이 계속되는 상황인 만큼 투자심리 안정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코스피가 이미 1800선, 코스닥은 600선을 회복한 상황에서 시장 안정화 효과를 보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안펀드는 당초 계획한 10조7000억원 가운데 우선 1조원을 이날부터 증시에 투입한다. 투자 대상을 확정한 뒤 실제 투자를 집행할 때마다 출자자로부터 자금을 받는 ‘캐피털 콜’ 방식이다. 1차 납입분인 1조원이 소진되면 추가 캐피털 콜을 하게 된다.

증안펀드는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한국금융투자협회 등 증권유관기관 4곳의 출자분에 민간 금융사가 납입할 10조원이 더해진 규모다.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등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에서 30%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반사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운용 방식은 증시가 특정 지수대 이하로 떨어졌을 경우 자금을 분할해 매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자금이 투입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자금 집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시장 안정화 의지를 보인만큼 투자심리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된다. 시가총액 대비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990년 5월 집행된 증안펀드는 4조8500억원이었지만 시총 대비 6%에 달했다.

증시가 최근 반등세로 돌아선 것도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안펀드의 시장 안정화 효과를 기대하는데 현재 주가가 이미 많이 회복된 상태”라며 “증안펀드를 집행한다고 해서 시장 안정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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