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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두산중공업, 구조조정안 마련중…두산그룹주는 ‘출렁’

위기의 두산중공업, 구조조정안 마련중…두산그룹주는 ‘출렁’

기사승인 2020. 04.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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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창원 공장 전경
국책은행들로부터 1조원의 수혈을 받은 두산중공업이 자구안 마련에 나서면서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당초 두산중공업과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방안이 거론되며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두산그룹의 자구안 가운데 하나로 두산솔루스 지분매각 방안이 급부상하면서 주춤한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전날보다 1.9% 내린 4365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날 주춤했다. 두산밥캣 역시 전날 대비 2.5% 내린 2만1000원에 마감했다. 두산중공업과 분리되는 지배구조 개선방안이 거론되면서 동반 상승세를 보이던 두산중공업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주가가 소폭 하락한 것이다.

당초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된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두산중공업의 재무 위험성이 자회사로 전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우량 기업을 유지하게 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통해 보다 원활한 자금조달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두산중공업에서 분리후 두산과 합병하게 되면 두산그룹은 다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고 자산 중 자회사 지분가액이 50% 이상이면 지주사로 강제 전환된다. 현재 ㈜두산이 자회사 지분을 4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인프라코어를 자회사로 거느리게 될 경우 지분가액이 더욱 늘어나게 됨으로써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이에 두산그룹이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들이 총 지분 6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과 특수관계인들이 가지고 있는 두산솔루스 지분 가운데 51%를 넘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두산솔루스는 이날 지분 매각 가능성에 급등 마감했다. 두산솔루스 주가는 전날보다 15.11% 오른 2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만500원까지 오르기도했다. 두산 주가 역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3.6% 오른 3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최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수혈받았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이르면 이번주 중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자구안을 보고 두산중공업에 대한 자금 추자기원 여부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구안 제출 기한이나 내용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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