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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의 부전자전 경영철학 ‘사회적가치 창출’

최태원 SK회장의 부전자전 경영철학 ‘사회적가치 창출’

기사승인 2020. 04.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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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최종현 선대회장과 닮은꼴
교육재단 출범·편의시설 건립 등
공헌 활동 '활발' 사회 가치 추구
청년인재 육성 위해 과감히 투자
"실패 두려워말고 도전해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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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67년 동안 꾸준히 지켜온 기업철학이 있다. 바로 기업의 이익에 앞서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생전 “우리는 사회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도 이를 이어받아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곧 SK그룹의 경쟁력이 됐다. SK그룹이 재계 3위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올 수 있던 이유다. SK그룹의 CI도 ‘행복 날개’로 만들 정도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중요시하고 있다. 행복 날개는 ‘우리 모두의 더 큰 행복을 위한 헌신과 약속’을 상징한다. SK그룹은 일회성인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꾸준히 지속 가능한 지원을 하면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 선대회장은 ‘돈 버는 것만이 기업의 목적이 아니다’는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SK그룹을 이끌었다. 이 신념은 그의 장남인 최 회장이 그대로 이어받았다.

최 회장 역시 “사회가 지속가능해야 회사도 지속가능할 수 있고, 개인의 행복도 담보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의 뜻과 힘을 모으자”고 말할 정도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중요시한다. 사회적 가치가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필수조건이자, 기업이 더 성장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기업들이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제적 가치 외에 일반 대중, 시민단체,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가치도 만들어 내야만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곤 한다.

오너가의 이런 신념은 SK그룹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최 선대회장은 수원시 ‘선경도서관’을 만들어 기부했으며, 울산지역에는 울산대공원을 조성해 기부하기도 했다. 최 회장 역시 부친의 뜻을 계승, ‘수원시에 ’해비타트-SK행복마을‘ 3개 동, ’SK청솔노인복지관‘을 건립해 기부하기도 했다. 세종시 은하수 공원에 화장시설을 조성해 기부한 것 역시 부친의 유지에 따른 것이다.

인재양성 역시 대표적인 사회공헌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는 최 선대회장의 믿음은 최 회장에게로 이어진다. 최 선대회장은 1978년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과의 대화에서 “인재양성 100년 계획을 세워 지식산업사회를 구축해 일등국가로 발전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1972년 서해개발(현 SK임업) 설립, 1973년 MBC 장학퀴즈 후원, 1974년 한국고등교육재단 설립 등은 청년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최 회장은 여기에 더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청년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SK그룹이 지난 2012년 개설한 카이스트(KAIST)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은 청년실업이나 양극화 등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할 혁신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지난해 출범한 SK 유니버시티와 관련 최 회장은 “인적 자본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의 부전자전(父傳子傳) 경영철학은 사회적 가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도 닮았다. 최 선대회장은 1984년 아프리카 유전개발에 실패한 이후 “한 두 번 실패했다고 중단하면 아무 성과가 없다. 실패에 관해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회장 역시 혁신을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용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초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혁신성장을 하기 위한 기본 전제는 실패에 대한 용납이다. 혁신을 할 때 무조건 실패한다. 기본적으로 실패를 해도 좋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뇌전증 신약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SK바이오팜의 성공 뒤에는 최 회장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실패를 질책하지 않고 바이오 투자를 격려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연구원들에게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을 예상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투자해왔다”고 격려한 바 있다.

SK그룹 내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문화가 자리할 수 있던 이유다. SK그룹 관계자는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철악을 이어 SN(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으로 발전시켰다”며 “위기 극복의 DNA를 현재 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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