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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인프라 부족·수업방식 혼란” 우려

오늘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인프라 부족·수업방식 혼란” 우려

기사승인 2020. 04.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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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기 없는 학생 22만3000명
교사들 "네트워크 불안으로 쌍방향 수업 어려워...전시행정일 뿐"
고3 온라인 개학 D-1<YONHAP NO-4007>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8일 서울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3학년 서채연 양이 자택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예습하고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영향으로 9일 고3·중3 학생부터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8일까지도 온라인 수업을 위한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은 곳이 적지 않아 수업의 효율성은 고사하고 정상적인 수업 진행 여부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발표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준비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 학교 현장의 반응이다. 최근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전수조사한 결과, PC와 노트북·태블릿PC·스마트폰 중 한 가지도 없는 학생이 22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지역별로 시행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대여 제도를 이용해 이날까지 스마트기기 대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학교 현장에서는 기기 보급이 완료되더라도 조작법을 익히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인프라가 정착되기까지는 최소 3~4일 이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프라가 갖춰졌어도 수업 진행 방식을 놓고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한 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인 A씨는 “교육청에서는 교사들에게 제시한 방안은 쌍방향수업·콘텐츠제시형·과제제시형 3가지인데 쌍방향수업은 네트워크 문제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며 “그나마 인터넷강의와 채팅 질의응답 결합형인 콘텐츠제시형이 현재 인프라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학생들의 수업태도를 전혀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A씨는 “온라인 개학은 개학을 마냥 미룰 수 없다는 이유로 결정한 전시행정에 불과한 것 같다”며 “수업의 효율성은 차치하고서라도 수업참여도를 전혀 볼 수 없어 이를 정식 수업시수로 인정해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남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교육부는 예정대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 오는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고, 20일에는 초 1∼3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당초 계획된 오는 11월19일에서 2주 연기된 12월3일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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