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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은행들의 미얀마 향한 ‘기약 없는 기다림’, 마침내 종지부

[취재뒷담화] 은행들의 미얀마 향한 ‘기약 없는 기다림’, 마침내 종지부

기사승인 2020. 04.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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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경제산업부 김지수 기자
미얀마를 향한 은행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9일 미얀마 중앙은행은 제3차 외국계은행 라이센스 인가 신청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인가를 신청한 KB국민·기업·하나·산업은행 등 한국계 은행 4곳 중 하나은행 한 곳을 제외한 KB국민·기업·산업은행이 예비인가를 받았습니다.

미얀마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 은행 부문 자유화 조치의 일환으로 제3차 외국계은행 영업 인가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2차 인가를 시행한 이후 3년여 만에 미얀마 은행업 문호가 다시 열린 것인데요. 미얀마는 외국 은행들에게 문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힙니다.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닌 만큼, 이들 은행들은 입찰제안서(RFP)를 미얀마중앙은행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미얀마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 5000만 이상의 큰 시장 규모,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은행 산업 등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고, 투자기회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입니다. 은행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 아직까지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곳인데요. 특히 이번에 법인 설립 인가를 받는 은행에는 그간 외국계 은행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던 소매금융상품 공급도 허용될 예정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3월께로 예정됐었던 인가 결과 발표가 코로나19 사태로 자꾸 연기되면서, 인가를 신청한 국내 은행들의 기다림도 길어졌는데요. 당초 늦어도 지난달 중순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 됐지만 3월 말, 4월 초로 재차 연기된 바 있습니다.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은행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금융당국에 라이센스를 신청한 한 은행 관계자는 “미얀마도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3월에만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하하는 등 경제 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가다 보니 외국계 은행 인가 발표가 뒤로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은행들은 그저 기다리는 입장인데, 결과가 계속 늦어지니 해당 부서도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인 전염병(팬데믹)으로 번지면서 국내 은행들의 글로벌 사업 확장도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죠. 긴 기다림 끝에 미얀마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온 만큼, 한국 은행들이 미얀마에서 ‘금융한류’ 위상을 드높이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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