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코로나 시국에 마스크도 안쓰고”…이통사 호객행위 여전

“코로나 시국에 마스크도 안쓰고”…이통사 호객행위 여전

기사승인 2020. 04. 14. 15: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호객행위
13일 성신여대 로데오 거리에서 이통사 대리점 직원들이 길거리에서 행인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김나리 기자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19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성신여대 로데오 앞에서는 호객행위가 펼쳐지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통사 대리점 직원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다가가 설문조사를 한다며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권유한다. 일부 설문조사에 참여한 행인들에게는 매장에 들어가서 상담을 하자며 유인했다.

14일 아시아투데이 취재 결과 코로나19로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이통사 대리점에서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호객행위가 이어졌다.

13일 퇴근시간 성신여대 로데오 앞에서는 KT 대리점 직원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현재 이용 중인 통신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펼치고 있었다. 한 직원은 마스크를 턱에 걸친채 설문조사에 참여해달라며 스티커를 나눠주고 있었고 다른 직원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채 지나가는 행인들을 잡기 위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면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거스르는 행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신여대 인근 거주자 정지수씨는 “코로나19 이전에도 호객행위가 펼쳐졌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무색하게 마스크도 쓰지 않은 직원이 불쑥 말을 걸며 설문조사에 참여해달라고 말을 걸어온다”며 “혹시라도 침이라도 튈까봐 지나갈 때마다 불안하고 무섭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재학생은 “학교가는 길목에 있어서 매번 지나치는 길인데 여러 명이 흩어져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어서 피할 수도 없고 모른척하고 지나가는 것도 한 두번이고 난처할 때가 많다”며 “스티커만 붙여달라고 해서 붙여주면 잠깐만 들어가자고 끌려간 적도 몇 번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KT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과도한 호객행위를 금지시키고 있지만 일탈행위를 하는 대리점이 있다”며 “해당 대리점은 찾는대로 시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대리점에 매장 앞 호객행위, 판촉 등 고객 접촉은 마스크 착용, 세정제 구비 등 확실한 조치 후 실행하되 전단지 배포 등 단순한 일상적 판촉은 사양하는 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통3사는 호객 행위를 통한 허위과장광고·불공정행위 유도를 근절하기 위해 이동전화 불공정행위 신고센터에 신고된 대리점에 대한 제재 수준을 강화하고 누적 3회 적발 시 거래중지 기간을 1일에서 3일로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