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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쏘고 입 다문 북한...“9·19 합의 위반”(종합 3보)

총 쏘고 입 다문 북한...“9·19 합의 위반”(종합 3보)

기사승인 2020. 05. 0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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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GP 외벽에 4발의 탄흔
상황 설명 요구에 묵묵부답
김정은 등장 다음날 총격
전문가들 "우발적 vs 의도적" 갈려
김정은, 20일 만에 공개활동…어제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사망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재등장 보도가 나온지 하루만인 3일 북한군이 최전방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남측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총격이 일체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9·19 군사합의 체결 이후 GP에서 총격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우리 군과 정부 당국은 일단 김 위원장의 20일 만의 잠행 후 재등장과 북한군의 의도적인 도발과는 관련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북전문가들의 분석은 김 위원장 재등장 관련성과 북한군 의도성에 있어 견해가 첨예하게 갈렸다.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은 아시아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9·19 군사합의 이행서에도 있듯이 충돌이 있을땐 남북 핫라인을 통해 상황 악화를 막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3일) 오전 7시 41분께 중부 전선 감시초소(GP)에 대해 북측에서 발사된 총탄 수발이 피탄되는(총알에 맞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GP 근무자가 수발의 총성을 듣고 주변을 확인한 결과 GP 외벽에서 4발의 탄흔과 탄두가 발견됐다. 북한군 GP에서 운용 중인 화기로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 우리 군은 10여발씩 2차례에 걸쳐 경고사격을 한 뒤 사격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 방송을 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현장 지휘관 판단 아래 2차례 사격과 함께 경고 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남측 인원과 장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이날 오전 9시 35분께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대북 전통문을 보내 상황이 확대되지 않도록 북측의 설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까지 북측은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과 상황 파악과 추가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 중”이라면서 “필요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하루만에 총격이 이뤄져 북한군의 의도적인 도발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우리 군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했다. 군은 당시 날씨와 북한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안개가 짙게 끼어 시계가 1㎞ 이내로 굉장히 안 좋았다”면서 “통상적으로 그 시간대가 북측의 근무 교대 이후 화기 등 장비 점검이 이뤄지는 시간대”라고 설명했다.

또 군 관계자는 “북한 GP 인근 영농지역에서 상황 발생 전후로 일상적인 영농활동이 지속해서 식별되고 있다”면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총알에 맞은 GP의 탄흔을 초기 분석한 결과 유효 사거리 안에서 화기가 발사된 것은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해당 GP는 도발에는 부적절한 GP”라면서 “GP가 보유하고 있는 화기로 도발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유효 사거리 안에서 도발하는 것이 도발의 일반적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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