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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운 칼럼] 코로나19 팬데믹과 국가의료체계의 4차 산업혁명 접목

[한동운 칼럼] 코로나19 팬데믹과 국가의료체계의 4차 산업혁명 접목

기사승인 2020. 05. 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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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와 함께하는 4차 산업혁명의 의미<4>
한양대 의대 국제의료개발학과 교수
한동운 한양대 의과대학 국제의료개발학과 교수
새로 출현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급속한 확산은 우리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정치 등 모든 분야를 위협하고 있으며, 장기화 가능성은 그 공포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전 세계 확진자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첫 발병 후 130여 일 만에 360만명, 사망자는 25만명이 넘어, 21세기 최대의 국제보건 비상사태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영국의 국영 방송사인 BBC가 COVID-19 팬데믹으로 약 2억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 예측하였고, 국내외 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자의 확산과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타격과 특히 각국의 취약계층에게 가중된 사회경제적 부담이 각국의 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은 강화된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국가의 다양한 구성요소들 간에 긴밀한 협업을 요구하는 통합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국가보건의료시스템은 복잡한 요인으로 상호작용하며, 사회의 다변화와 국제화로 인해 분절적 대응으로는 효과적인 대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각국은 국민들에게 전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지침과 예방행동수칙을 제공하여 안전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COVID-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은 아직까지 객관적, 과학적인 근거를 기다리는 중이므로, 국민들 사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철저한 손 소독 등 개인 위생행위 실천과 같은 비(非)약물적인 중재가 전염병 확산방지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COVID-19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효과적으로 높이고 예방 및 감시, 진단, 치료를 향상시키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ICT를 활용한 중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예를 들면 웹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코로나 통계, 병원정보, 건강정보, 비상연락처 등의 정보를 지역단위, 국가단위로 시각화하여 제공한다.

또한 로봇 및 드론을 이용하여 비대면으로 의료용품을 운송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하여 질병감시 및 조기 경보를 가능하게 하고 바이러스 경로를 정확하게 예측한다. 웨어러블 또는 센서기술을 통해 대규모 군중 속에서 의심되는 사례를 검역하기도 하며, 소셜 미디어 및 학습 도구의 활용은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예방조치를 전파하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한다.(https://medicalfuturist.com/)

미국에서는 환자로부터 의료진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진단된 환자가 로봇에 의해 치료된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 청진기가 탑재된 로봇은 격리된 환자가 스크린을 통해 의사와 소통하고 진찰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나라도 병원 내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안전성 확보가 가능한 경우 환자가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전화 상담 및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국가의료시스템에서의 ICT활용은 여전히 기술적, 윤리적 고려가 필요하며, 이는 의료서비스와 의료산업에 모두 적용된다. 안전하고 유연하며, 국경의 제약이 없는 포용적 의료 기술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 방식의 확보가 21세기의 각국의 의료체계가 갖추어야할 필수 조건이다. 이번 COVID-19 사태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두 가지다. 4차 산업혁명의 실질적인 혜택이 지구촌 구석구석에 미치도록 할 온라인 의료서비스 도입과 e-헬스 툴의 구현에 ICT가 더 큰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란 점, 그리고’국제의료시스템의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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