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여객선터미널에 정박한 썬플라워호(왼쪽)와 엘도라도호(오른쪽). /사진=조준호 기자
15일부터 경북 포항과 울릉(도동항)간 항로를 운항한 ‘썬플라워호’의 대체할 여객선으로 ‘엘도라도호’가 투입된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13일 대저해운이 제출한 포항∼울릉 항로에 썬플라워 대체선으로 엘도라도호를 투입하는 사업계획변경을 인가했다.
썬플라워호(2394톤, 정원 920명)는 25년인 여객선령이 임박해 지난 2월말 운항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썬플라워호 운항선사인 대저해운은 대체선박으로 울릉(저동)∼독도 구간을 운항하는 엘도라도호(668톤, 정원 414명)를 투입하는 내용으로 포항해수청에 인가를 신청했다.
이후 엘도라도호는 이 항로에 시험운항 등 제반사항 끝내고 운항 인가만 남긴 상황에서 울릉 주민들로 구성된 울릉군 여객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엘도라도호는 기존 썬플라워호보다 선체 크기가 작아 기상 악화 때 결항이 잦고, 속도가 느리다”며 “대형 여객선으로 대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때문에 포항해수청은 그동안 울릉군, 선사, 비대위, 울릉주민 등을 수차례 만나 회의를 진행했지만 서로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썬플라워호 대체선박 운항이 두 달 이상 중단됐다.
해수청은 당장 썬플라워호급 대형여객선을 대체 투입하기 어려운 만큼 주민 이동권 확보와 악화된 울릉 경제상황을 고려해 엘도라도호를 투입할 수 있게끔 이날 사업계획변경을 인가했다.
하지만 인가 후 5개월 이내에 기존 운항하던 썬플라워호와 동등급 또는 울릉주민 다수가 동의하는 대형여객선으로 교체 운항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차후 여지(餘地)를 남겼다.
지일구 포항해수청장은 “부득이하게 엘도라도호로 사업계획변경을 인가했지만 울릉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대형여객선이 투입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선사를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