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가 말레이시아와 태국 매장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착취 실태를 보고받고 시정 조치를 취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테스코가 최근 발간한 현대식 노예 보고서를 인용해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매장 및 유통센터에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차별과 착취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테스코는 지난해 9월 독립된 인권 컨설턴트사 임팩트(Impactt)에 의뢰해 양국 매장과 유통센터 내 이주노동자의 실태를 평가했다. 테스코 내부와 협력사로부터의 피드백도 참고했다.
이번 현대판 노예 보고서에 따르면 테스코 상점과 유통 센터에서 수백 명의 근로자들이 여권을 빼앗겼으며, 불법적인 임금 삭감을 겪거나, 노동시간이 단축됐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 이주노동자 168명과 태국 이주노동자 187명을 대상으로 여권 강제몰수, 불법 임금인하, 노동중개업자에 대한 과도한 부채, 과도한 초과근무 등 관련 의혹을 열거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인 68명과 네팔인 171명의 여권을 원천봉쇄했고, 태국의 한 공급업자는 여권 15개와 최대 30명의 취업허가증을 원천봉쇄했다.
테스코는 “모든 여권은 근로자들에게 반환됐다”면서 “여권은 노동 허가 갱신이나 다른 정부 목적을 위해서만 요구될 수 있도록 수정했다”고 밝혔다.
테스코는 또한 말레이시아에서 노동자에 대한 부채 수준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테스코는 이를 계기로 이주노동자에 대한 모국어 지원 및 고충 처리 메커니즘 설치, 근로자가 필요할 때마다 여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 등을 시정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테스코는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근로자 복지에 대한 감사를 개선키로 했다. 무엇보다 이주노동자를 직접 채용하는 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