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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이명박·박근혜 사면 겁내지 않아도 될 때”

문희상 “이명박·박근혜 사면 겁내지 않아도 될 때”

기사승인 2020. 05. 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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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간담회…사실상 사면 제안
"만감 교차, 후회없는 삶이었다"
퇴임 기자간담회 인사말하는 문희상 국회의장<YONHAP NO-2567>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
문희상 국회의장은 2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채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집권자들은 대게 초장에 적폐청산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게 지루해진다”면서 “시종일관 적폐청산만 주장하면 정치보복 연장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개혁동력을 상실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의장은 “만약 누가 건의할 용의가 있다면 과감히 통합의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타이밍을 놓치면 놓칠수록 의미가 없다. 지금이 적기”라면서 “그 중에는 물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수감 중인 이·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제안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여권 인사들 가운데 이·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문 의장이 처음이다.

문 의장은 다만 “그 판단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데 그분(문재인 대통령)의 성격을 미뤄 짐작할 때 아마 못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문 의장은 그간의 정치 여정과 20대 후반기 국회의장직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문 의장은 “기어이 이날이 오고야 말았다. 만감이 교차하지만 후회가 없는 삶이었다”면서 “아쉬움이 남아도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 후회 없는 삶이였다”고 자평했다.

또 문 의장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서 있는 지금, 몹시 떨린다”면서 “국회의장직 뿐만 아니라 나의 인생 자체였던 국회와 정치를 떠난다는 두려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늘 그렇듯이 다가올 낯선 미래에 대한 동경과 새로운 길을 가고 싶다는 설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의장은 “1965년 혈기 넘치던 법대 시절 한·일 회담 반대 투쟁에 나섰던 시기를 떠올리면 55년의 세월, ‘1980년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하면 40년, 1987년 ‘제2서울의 봄’에 첫 창당에 참여한 시절을 기준으로 하면 33년”이라면서 “평생 정치의 길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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