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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진짜? 중 양회 개막 동시에 코로나19 잠잠

기적은 진짜? 중 양회 개막 동시에 코로나19 잠잠

기사승인 2020. 05. 2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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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 폐막 후 2차 폭발 터질 수도
2개월 반이나 연기됐던 중국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전인대와 정협)가 21일 개막되기 무섭게 2차 폭발 조짐을 보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갑자기 잠잠해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만약 보건 당국의 끈질긴 방역 덕분이라면 기적이 일어났다고 봐야 하겠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상황이 심각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차 폭발이 정말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방역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양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졸직히 코로나19 상황은 지금처럼 안정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지린(吉臨)성 수란(舒蘭)과 헤이룽장(黑龍江)성 쑤이펀허(綏芬河)를 필두로 하는 동북3성의 국면이 상당히 심각했다고 볼 수 있었다. 동북3성이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제2의 후베이(湖北)성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한 것이 현실이었다고 해도 좋다.

코로나 우표
중국이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퇴치했다는 사실을 국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발행한 기념우표의 발행식 전경. 중국이 진짜 기적을 창조했는지는 곧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하지만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양회를 전후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상황은 급속도로 안정됐다. 심지어 22일에는 확진 환자와 사망자가 모두 0명을 기록했다. 해외 유입 환자조차 없었다. 이로써 중국에는 달랑 79명의 환자만이 남게 됐다. 14억명의 인구에 비춰본다면 사실상 코로나19를 물리쳤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1일 코로나19와의 ‘인민 전쟁’ 승리를 경축하는 기념우표를 발행한 것이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양회의 순조로운 개최와 진행을 위해 당국이 의도적으로 상황을 은폐 내지는 축소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보는 시각이 전혀 없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신위안리(新源里)의 개업의 추이(崔) 모씨는 “코로나19라는 것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뭔가 이상하다. 양회가 끝난 다음의 상황이 두려울 뿐이다”라면서 현 상황에 대한 의문을 나타냈다. 미국 보건 당국이 최근 “중국은 상황을 은폐하고 있다. 감염자의 30∼50%가 무증상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가만히 놔두는 것은 폭탄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과 같은 합리적 의심이 아닌가 보인다.

물론 현 상황이 전혀 인위적인 어떤 힘에 의해 나타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 경우 중국은 진짜 코로나19를 조기에 성공적으로 퇴치한 국가라는 찬사를 들어도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또 진짜 그렇다면 그 순간은 곧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홍콩 언론이 진실은 조만간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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