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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프로축구 개막에 1만 관중 직관…무관중 경기는 ‘먼 나라 이야기’

베트남 프로축구 개막에 1만 관중 직관…무관중 경기는 ‘먼 나라 이야기’

기사승인 2020. 05. 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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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직관 허용'한 23일 베트남 내셔널컵 개막전, 1만 관중 응원으로 경기장 후끈
관중들 밀집하고 마스크도 안 써…태국 스포츠매체 "규칙이 무너졌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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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베트남 프로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내셔널컵이 개막했다. 남딘FC와 호앙아인자라이FC가 맞붙은 개막전은 관중들의 직관이 허용돼 경기장을 찾은 1만 관중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뒤늦게 개막한 베트남 프로축구가 1만 명의 관중들의 직관과 함께 성황리에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주요 스포츠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1만 명 관중들로 붐비는 모습에 외신들도 “경기를 보기 위해 만 명 이상의 축구 팬들이 경기장으로 행진하고 있다”는 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4일 VN익스프레스·뚜오이쩨 등 현지 매체는 23일 베트남 내셔널컵이 성황리에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내셔널컵은 전년도 프로축구 1부리그(V리그1)와 2부리그(V리그2)의 상위 20개 팀이 우승컵을 놓고 베트남 프로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올해 내셔널컵 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2개월 가량 연기됐다가 23일 개막했다.

23일 남딘FC와 호앙아인자라이FC가 맞붙은 개막전은 코로나19 이후 첫 경기이자 관중들의 직관이 허용돼 큰 기대를 모았다. 주최측은 최소한의 코로나19 검역 조치를 준수하기 위해 관중석의 절반 규모인 1만석의 티켓만 판매하기로 결정했고, 경기 몇 시간 전부터 기다린 축구 팬들은 순식간에 1만 장의 티켓을 ‘완판’시켰다. 개막전이 펼쳐지는 동안 경기장은 1만 관중들의 열띤 응원으로 달아 올랐다.

한국의 K리그와 독일의 분데스리가도 리그를 재개했지만 무관중 경기를 조건으로 재개했다. 세르비아·크로아티아·이스라엘 등도 이번 달 말부터 리그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역시 ‘무관중’ 조건이다. 이 가운데 베트남이 1만 명 관중의 직관으로 프로리그를 개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1만 관중이 찾은 축구 경기가 베트남의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 태국판은 개막전 경기에 대해 “활발한 분위기 속에 만 명 이상의 베트남 축구 팬들이 경기장으로 행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중 직관 허용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태국 스포츠매체인 SMM 스포츠는 “베트남 축구 경기가 개막되자 모든 규칙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경기 전 주최측이 발열 체크를 위해 경기장 입장 시간을 앞당기고, 전 관중의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을 의무화했지만, 밀집한 관중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됐기 때문이다.

베트남 축구협회(VFF)가 관중의 직관 허용 여부를 지역에 따라 정하도록 하고 경기 일정도 대폭 축소했으나 코로나19 안정세에 접어든 베트남에선, 축구 팬들에게 무관중 경기는 ‘먼 나라 이야기’란 반응이 다수다.

베트남은 24일을 기준으로 38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는 미국·러시아 등 해외에서 귀국해 즉시 격리됐던 베트남 교민들이다. 베트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325명으로 267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58명이 현재 치료 중이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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