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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에 듣는다] (15) 황보승희 “합리적 대안으로 보수우파 가치 실현”

[21대 국회에 듣는다] (15) 황보승희 “합리적 대안으로 보수우파 가치 실현”

기사승인 2020. 05. 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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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보수 존재가치 못보여줘"
"국민 눈높이 맞는 수준 혁신해야"
"'지역 첫 여성 정치인' 주목 안타까워"
"여성 정계진출·정치참여 더 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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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승희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2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정치인들이 소신 있게 목소리를 내고 활동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황보승희 당선인 측 제공
21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황보승희 당선인(43·부산 중구영도구)은 24일 미래통합당의 혁신 방안에 대해 “국민의 상식에 맞게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품격있는 보수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보 당선인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통합당이 현재 국민들로부터 많은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는 이유는 보수 우파 정당으로서 그에 합당한 가치와 존재가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보 당선인은 “당 혁신 방향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내 소장파모임을 활성화시켜 자정작용을 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보수 가치의 실현과 소통·공감 능력의 회복을 위해 저를 포함한 젊은 정치인들이 소신 있게 목소리를 내고 활동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지역 초·중·고교를 졸업한 황보 당선인은 영도 토박이다. 2004년 27살에 구의원으로 지역 정치에 입문한 그는 3선 구의원과 재선 시의원을 역임하며 15년간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21대 총선에서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한 부산 중·영도구에서 당선돼 해당 지역 첫 여성 국회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 입문 계기는?

“영도에서 태어나 5대째 영도에 살고 있는 토박이다. 부모님께서 영도구에서, 시댁 어르신들께서 중구에서 자영업을 하고 계신다. 항상 내가 사는 곳과 이웃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1999년도에 국회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고 현실정치에서 참여해 고향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조그마한 일이라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2004년도에 보궐선거가 있었고, 저는 만 27세 전국 최연소로 구의원에 당선됐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3선 구의원 재선 시의원을 거쳐 현재 국회의원 당선인이 됐다”

-당선 소감은?

“저를 선택해 주신 부산 중·영도구 주민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중·영도구는 제가 태어나 자란 곳이고 제 부모님과 아이들이 살고 있는 고향이다. 27살에 전국 최연소 구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3선 구의원과 재선 시의원 생활을 했다. 구청장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정당인으로서 계속 지역을 위해 헌신과 봉사를 했다. 중·영도구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우리 지역을 위해 더 크게, 더 많이 일하고 싶어서 이번 총선에 도전했고 주민들께서 선택해 주셨다. 중·영도구를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며 통합당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서도 제 몫을 다하겠다.”

-지역 첫 여성 당선인으로 화제인데?

“2020년인 오늘날에도 부산시 중·영도구 첫 여성의원이라는 타이틀이 화제가 되고 주목받는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최근 역대 지역구 여성 당선자 현황을 보면 15대 총선 때 2명의 당선인이 있었고 점차 늘어 20대에 253개 지역구 중 26명, 21대에는 253개 지역구 중 29명의 여성 당선자가 탄생했다. 비율로 보면 11.5%에 불과하다. 아직까지도 여성의 국회 진출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여성 문제는 다양한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정체성 속에서 문제를 안고 있는 여성 이슈는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책이나 관련 법안도 이런 점을 전제로 고민되고 수립돼야 한다. 저는 두 자녀의 엄마로서 지난 15년 동안 지방 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까지 진출하게 됐다. 여성의 정계 진출, 정치 참여에 대해 저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제 역할을 하고자 한다.”

-15년 지역 정치인 출신으로서 포부는?

“누구보다 우리 지역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한다. 지역 현안과 숙원 사업,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지방의회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불철주야 뛰었다.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다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견제했다. 국회는 지역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곳이다. 책임감과 무게가 이전과 같지 않겠지만 기본적인 의정활동에 대한 이해와 훈련이 돼 있다고 생각한다.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주민들께서 부여해주신 4년이라는 귀한 시간 안에 제가 가진 권한과 능력으로 지역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힘쓰겠다.”

-의정 활동 목표는?

“먼저 주민들께 약속드린 공약이행에 중점을 둘 것이다. 부산 중·영도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구 미니관광트램과 영도구 노면전차 영도순환선 설치를 약속드렸다. 이를 이행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와 예산확보를 위한 의정활동을 첫째 목표로 두고 있다. 당의 혁신 방향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내 소장파모임을 활성화시켜 자정작용을 하는데 역할도 하고 싶다. 보수 가치의 실현과 소통·공감 능력의 회복을 위해 저를 포함한 젊은 정치인들이 소신 있게 목소리 내고 활동하는 통합당의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21대 국회에서 먼저 바꾸고 싶은 것은?

“국민을 실망시키는 동물·식물국회의 모습은 더 이상 안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끊임없는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하나씩 풀어 나가는 제21대 국회가 됐으면 한다.”

-1호 법안은?

“부산 중·영도구는 부산시의 원도심으로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저의 1호 공약도 원도심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중·영도구의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법안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발의됐던 원도심 지원법들을 면밀히 분석해 원도심을 좀 더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 발전 구상은?

“제2의 도시이자 대한민국의 관문인 부산이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 주요 산업인 조선 선박 해양 관련 분야 산업이 휘청거리는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서 경제 사정이 더 나빠졌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부산의 경제가 다시 활기를 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서 저는 자유무역지역 선정과 부산해양특별시 지정을 위한 법안과 정책을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돈이 돌기 위해서는 사람이 몰려와야 한다. 부산에는 중·영도구만 해도 전통과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명소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곳이 많다. 부산의 고질적인 교통문제와 관광산업 육성, 주거가치 상승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중구에 미니관광트램, 영도구에 노면순환전차인 영도선을 추진하고자 한다. 계속해서 부산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4·15 총선 ‘부정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는데 의혹을 자초한 선거관리위원회는 명백하게 해명하고 문제 원인을 국민들에게 설명해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문제가 총선 결과에 영향을 주거나 뒤집을 수는 없다. 과거에 머물면 발전할 수 없다. 제기된 의혹은 의혹대로 밝히되 통합당은 총선 결과에서 뼈저린 교훈을 얻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공천 과정서 ‘김형오 키즈’ 논란이 있었는데?

“사실상 ‘김형오 키즈’라는 말은 선거기간 동안 여당에서 저의 공천을 문제 삼기 위해 덧씌운 네거티브 프레임이다. 저는 100% 국민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주민들에게 선택 받았다. 정치인 황보승희의 존재 이유와 목적은 오직 중구영도구민 뿐이다.”

-통합당이 참패한 21대 총선 평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완전한 참패다. 부산과 일부 지역에서는 문재인정권 심판론이 주효했지만, 전국의 민심은 달랐다. 이번 결과로 통합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었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패의 원인에 대해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야당이 못해서’라는 대답이 61%였고, ‘통합당에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대답이 73%였다. 통합당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당의 대표 인물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라는 대답이 22%, ‘국민과의 소통 부족’이 19%, ‘서민을 위한 노력 부족’이 15%였다. 이 결과가 통합당의 현주소를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통합당 혁신 방안은?

“통합당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은 대한민국의 대표 보수 우파 정당이다. 현재 국민들로부터 많은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는 까닭은 보수 우파 정당으로서 그에 합당한 가치와 존재가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체제라는 헌법가치를 수호하면서 국가의 안보와 지속 성장을 중요시하는 보수 우파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부름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보수, 서민을 위하고 국민 모두를 품을 수 있는 따뜻한 보수, 국민의 상식에 맞게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품격있는 보수는 모두 우리 정당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다. 통합당 소속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의정활동을 통해 진정한 보수 우파의 가치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지지해 준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를 지지해주시고 선택해주신 여러분의 사랑은 저에겐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해준 기회이기도 하지만 무거운 책임과 사명을 안겨 줬다. 정치는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문제를 해결하라고 많은 권한을 준 것이고, 국민을 대신할 권력을 부여해준 것이라고 믿는다. 의정활동을 통해서 여러분에게 받고 싶은 평가는 간단하다. ‘일 잘하는 의원’, ‘약속 잘 지키는 의원’이라는 평가를 반드시 받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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