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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임박’ 월성원전 맥스터…치열한 장외전

‘포화 임박’ 월성원전 맥스터…치열한 장외전

기사승인 2020. 05.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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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터 추가 건설 찬반격론
포화 예상 시점 2022년 3월
올 8월 내 착공해야 제때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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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경주 월성원자력본부 맥스터 전경./제공= 한국수력원자력
경상북도 경주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을 적기에 증설하지 않으면 ‘셧다운(가동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장외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원자력노동조합연대, 원자력국민연대 등은 최근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맥스터 증설을 촉구했다. 지난 19일 한수원 등 원자력노동조합연대(원노련) 소속 7개 노조가 경주시민에게 맥스터 추가 건설 찬성을 호소한 데 이어 21일에는 원자력국민연대, 에너지흥사단 등이 맥스터 증설은 공론화 대상이 아니라며 즉각적인 건립을 촉구했다. 또 22일에는 월성원전 노조, 월성원전 협력사 노조 등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지키기를 위해 맥스터 증설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창호 에너지흥사단 단장은 “법적근거가 없는 ‘고준위방폐물 관리정책 재검토준비단’ 정책건의서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됐고, 이 정책건의서에 지역공론화 내용이 포함되면서 맥스터 증설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맥스터는 방사성폐기물법에 대상이 아니므로,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맥스터 증설에 반발하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등 경주 17개 단체가 구성한 ‘월성원전 핵쓰레기장 추가건설 반대 경주시민대책위’는 지난 14일부터 경주역 광장 앞에 천막을 치고 맥스터 증설 반대운동을 펴고 있다.

문제는 찬반갈등으로 진통을 겪는 사이 월성원전 맥스터가 가득 차고 있다는 점이다. 맥스터 포화 예상시점은 2022년 3월로, 약 1년7개월의 건설기간을 감안하면 올 8월에는 착공에 들어가야만 월성 2~4호기 셧다운 위기를 피할 수 있다. 지난해 월성 2~4호기는 대구·경북 전체 전력 소비량의 21.9%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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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국민연대 등 탈원전 반대 시민단체와 한국수력원자력 월성본부 노동조합 등이 지난 21일 경상북도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을 촉구하고 있다./제공= 원자력국민연
현재 공론화를 주관하는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는 150명의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종합토론회, 숙의과정을 거쳐 다음달 말 맥스터 증설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오는 26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양남면, 감포읍, 양북면, 경주시내 등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맥스터 증설여부에 대한 지역주민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사용후핵연료 중장기 관리방안 마련도 난항을 겪고 있다. 탈핵시민행동은 지난 23일 전국 14개 권역별로 진행된 시민참여단 오리엔테이션 행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울뿐인 공론화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공론화 반대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민참여단에게 공론화에 참여하지 말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재검토위원회는 원전 내 임시저장시설 확충 여부를 다루는 지역 공론화와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 등 중장기 관리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전국 공론화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이미 월성원전에서 맥스터를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안전성를 핑계로 증설에 반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맥스터는 원전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시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용후핵연료는 지하 영구처분장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안전성을 내세우는 반원전 단체가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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