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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방망이’ 페르난데스 2년차 징크스 없다…200안타 페이스 질주

‘불방망이’ 페르난데스 2년차 징크스 없다…200안타 페이스 질주

기사승인 2020. 05. 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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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 2타점 세리머니<YONHAP NO-4436>
호세 페르난데스 /연합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2년차’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가 연일 불붙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25일 현재 페르난데스는 2020 KBO리그에서 타격 5개 부문(최다 안타(36개), 타율(0.500), 득점(18점), 출루율(0.531), OPS(출루율+장타율·1.295))에서 1위를 질주 중이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안타왕 2연패는 물론 작년에 이루지 못한 200안타 고지도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페르난데스는 경기당 2개 꼴로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2일 단 15경기 만에 30안타 고지를 밟았다. 무려 0.500에 이르는 페르난데스의 타율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드문 기록이다. ESPN에 따르면 1945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두 선수만이 팀 첫 16경기에서 타율 0.500를 기록했다. 1958년 스탠 뮤지얼(세인트루이스)은 팀은 16경기 타율 0.517을, 2004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가 16경기 타율 0.500을 기록했다.

매 경기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니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톡톡히 한다. 페르난데스는 구종에 따른 약점도 없고, 외야 모든 방향으로 안타를 보낼 수 있는 능력과 선구안을 갖춰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2번 타순에 배치된 페르난데스가 안타로 출루해 득점의 활로를 트면 중심타선이 그를 홈으로 불어들인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 득점 방식으로 페르난데스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이 홈 베이스를 밟은 선수(득점1위)가 됐다.

KBO리그 2년차를 맞아 불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는 페르난데스지만 지난 겨울 그의 자리는 위태로웠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리그에 데뷔, 전경기(144경기) 출장, 타율 0.344 15홈런 88타점 87득점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투고타저 시즌에 최다안타 1위(197안타), 타율 2위의 성적을 올리며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약간 부족한 장타력이 발목을 잡았다. 주포 김재환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면서 장거리 타자가 필요했던 두산은 외국인타자 교체를 검토했다. 중거리가 즐비한 타선 구성상 확실한 거포가 필요했다. 하지만 새 용병을 찾는데 실패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가성비도 좋다. 지난해 최대 70만 달러를 받은 페르난데스는 올해 9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여러모로 페르난데스는 두산의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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