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대우 주식 또 매입…올 들어 1200억원 규모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대우 주식 또 매입…올 들어 1200억원 규모

기사승인 2020. 05. 25. 16:0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월 500억원, 3월 400억원 규모 이어
이달 들어선 300억원 규모 매입키로
박현주→캐피탈→증권 지배구조 강화
미래에셋센터원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전경 /제공 = 미래에셋그룹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대우 주식을 추가 매입한다. 올 들어서만 3번째다.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회장→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생명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데,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함과 동시에 주가 부양을 위한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20일까지 3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대우 주식 546만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취득이 완료되면 지분율은 의결권 기준으로 24.1%로 오를 전망이다.

앞서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2월 500억원 규모, 3월 4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대우 주식 취득을 결의한 바 있다. 이번 결의까지 합산하면 총 1200억원 규모에 이르게 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이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미래에셋대우 주식을 사들이는 까닭은 지배구조 강화와 함께 미래에셋대우의 주가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증시가 주저 앉으면서 저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래에셋캐피탈이 지난해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 주식 매입 여력이 생긴 덕분도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보유 자회사 지분이 자기자본의 150%를 넘기면 안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자기자본은 2018년 말 1조4767억원에서 올 3월 말 현재 1조8591억원으로 25.9% 늘었다. 올 1분기 순익도 1093억원으로 전년동기 381억원 대비 186.9% 급증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캐피탈의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지분 비율도 여유가 생겼다.

이 와중에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크게 위축되면서 미래에셋대우 주가도 저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미래에셋대우는 전거래일대비 2.67% 오른 576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지난해 6월 장중 8410원에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던 당시와 비교하면 31.5%가량 낮은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이달 들어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점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이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미래에셋대우 주식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대우 주식을 매입하면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있어 그룹 입장에선 일석이조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최대주주는 34.3%의 지분을 보유한 박 회장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최대주주는 미래에셋캐피탈(19.2%)이지만, 2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9.99%)과 네이버(7.2%)의 지분율을 합산하면 17.19%에 달해 격차가 2%포인트 정도에 불과하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지배력 강화와 함께 최근 미래에셋대우 주가가 저평가를 받고 있어 주가 부양을 위한 차원”이라며 “미래에셋캐피탈이 나선 것은 최대주주로써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