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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코로나를 호재로 만들다...신동빈, 물류 투자 배경은

롯데, 코로나를 호재로 만들다...신동빈, 물류 투자 배경은

기사승인 2020. 05.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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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충북 택배 터미널 구축
3000억 투입·150만 물량 처리가능
신동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제공 = 롯데지주
전염병은 유통업에 악재일까, 호재일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답은 알고 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5% 줄었으나 그룹내 입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백화점을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이 컸는데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 비대면)’시대가 열리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롯데가 언택트로 대변되는 온라인 쇼핑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 즉 택배와 물류 사업에 투자를 하게 된 배경이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를 온라인 유통의 ‘호재’로 내다봤고,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출범에 이어 택배·물류사업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에 300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미래의 쇼핑은 온라인 기반으로 될 뿐 아니라 이를 확실하게 받쳐줄 수 있는 물류 체계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호텔롯데 상장보다 롯데물류 상장이 앞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가 택배·물류사업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 터미널에 3000억원을 투자한 배경이다.

25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에 있다. 앞서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을 연내 하기로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우선 상장을 만지작거린다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와 고용 시장은 타격을 입었지만, 사실 그동안 전염병은 유통 기업들의 ‘퀀텀점프’로 작용해왔다. 2003년 사스가 발생한 당시,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중국 매출이 전년대비 500% 올랐고, 이로 인해 알리바바는 중국내 유통시장의 주도권을 쥐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메르스가 발생한 2015년, 쿠팡은 매출 3000억원에서 1년만에 1조원으로 성장했다. 전염병으로 인한 ‘언택트’로, 소비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롯데글로벌로지스에 3000억원을 투자, 충북 진천군 은암산업단지에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을 14만5000㎡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짓는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를 집중해달라’는 신 회장의 주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롯데는 해외 선진 택배터미널을 벤치마킹해 인공지능(AI)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DT(Digital Transformation) 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로 구축한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하면 15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신 회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인 올 초 롯데지주에 ‘코로나19에 대비하라’며 코로나에 대한 모든 분석과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롯데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전과 후’라는 책을 내고, 현재 전직원들에 교육중에 있다. 책에는 언택트시대로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이커머스 중심의 유통업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DT의 세상으로 급격하게 전환되면서 언택트에 최적화된 기술적 전환과 키오스크, 모바일앱 주문, 결제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롯데는 유통과 물류를 기반으로 한 언택트 시대에 맞는 투자를 단행하는 모습이다. 최근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을 출범시키며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지주가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상장시킬 수 있는 회사 중 한 곳이지만, 현재 검토 중인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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