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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가지 맙시다”... 때아닌 경주 불매 운동, 왜?

“경주 가지 맙시다”... 때아닌 경주 불매 운동, 왜?

기사승인 2020. 05. 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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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문 자제합시다”

“NO재팬 NO경주”
“우리 세금을 일본에 갖다 바쳤다?”

경북 경주시가 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일본 자매·우호도시에 방역물자를 지원한 것과 관련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언제?
경주시는 지난 17일 자매결연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000개씩을 지원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다른 자매·우호도시 등 3개 도시에 방호복 각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500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왜 이 시국에?
이 소식에 여론은 들끓었고 민심은 화났습니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재난지원금을 받고 힘들어하는 시기에 일본을?”
돈이 남아돌면 시민한테 쓰시죠”
그렇게 지원하고 싶으면 사비로 내시지”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일간 외교갈등은 ‘일본 불매운동(노재팬)’으로 이어졌고 그 문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

또 독도, 위안부 문제 등 일본과 해결해야 할 게 너무 많은 상황에서 경주시가 일본을 도와주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지적.

靑 국민청원까지 등장
경주시청에는 국민들의 항의가 폭주했고 ‘토착왜구’ ‘매국노’ 같은 원색적인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경주시장을 해임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26일 오전 8시 기준, 8만명 이상 동의)

주시장의 독단적인 행정으로 경주시민 모두 싸잡아 비난을 받고 관광도시 경주를 보이콧하는 사람들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경주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일꾼이 시민 한 명이라도 더 챙기기는커녕 피눈물 같은 세금을 일본이랑 엉뚱한 곳에 갖다 바치고 있다.

◇경주시장 “순수한 의도”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하는 것이다. 2016년 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우리 경주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우호도시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여론이 악화되자 주낙영 경주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방역물품 지원 철회합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경주시는 일본의 다른 자매·우호도시에 지원하기로 했던 추가 방역물품 지원계획은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내게 쏟아지는 비난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지만, 나로 인해 경주시와 경주시민 전체가 무차별 공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당혹스럽기도 하고 무척 가슴 아프다.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할 때는 국민정서를 감안하겠다.

주시장은 지자체 차원의 교류와 협력은 지속적으로 확대 강화해갈 것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한편, 경주시에 따르면 일본 나라시는 1998년 태풍 ‘애니’로 피해를 본 경주에 시민 성금을 전달했고, 규모 5.8 지진이 일어났던 2016년에도 성금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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