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급락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99.26(2015=100)로 전년대비 12.6%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우리 제품(선박·무기류·항공·예술품 제외) 이 통관 기준으로 수출되는 전체 양을 수치로 만든 것이다. 지난 2월부터 2달 연속 상승하다가 3개월만에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 하락폭은 2009년 1월(-26.7%) 이후 11년 3개월만에 최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봉쇄조치와 수입 감소 등의 영향이다. 품목별로 보면 운송장비(-39.5%),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7.5%) 등이 감소했다.
수출금액지수도 87.54로 전년보다 22.8%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 하락폭도 2009년 7월(-24.0%) 이후 10년 9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었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40.8%), 석탄 및 석유제품(-55.8%) 등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주요국의 수입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출대금으로 얼마나 수입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한 94.90이었다. 이는 수입가격(-14.2%)이 수출가격(-11.7%)보다 더 많이 하락하면서 29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