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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피서 발 빼면서도 장바구니 담은 종목…수익률 ‘대박’

외국인, 코스피서 발 빼면서도 장바구니 담은 종목…수익률 ‘대박’

기사승인 2020. 05.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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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투매 행렬에 나선 와중에도 장바구니에 담은 종목들은 한 달 만에 최대 43% 수익률을 터트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익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IT와 바이오 종목에 쏠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달 20일(36.97%)부터 36%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5월 들어 꾸준히 감소해 이날 36.12%까지 밀렸다. 올초 38.11%에서 2%p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행진은 지난 2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542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2월 3조3132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지난 3월과 4월 각각 12조5550억원어치, 4조10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무섭게 팔아치우면서도 IT와 바이오 종목은 샀다. 순매수 1위는 최근 시가총액 상위 9위에 오르며 지각변동을 일으킨 카카오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카카오 주식을 총 2179억원어치 샀다. 이어 엔씨소프트(1799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216억원), 삼성SDI(999억원), LG생활건강(896억원), 삼양식품(445억원), LG이노텍(373억원) 순이다. 오리온(315억원), 셀트리온(272억원), NHN(263억원)도 샀다.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IT주가 절반을 차지한다.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나란히 자리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산 종목은 수익률도 높았다. 카카오 주가는 이달 초 대비 25일 현재 43.7%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 10개 종목 중 성적표가 가장 우수했다. 이어 엔씨소프트(30.1%), 삼성SDI(25.6%), 삼양식품(18.3%), NHN(17.2%) 순이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이라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가 각각 전년 대비 119%, 101%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코로나19 이후 실내활동 증가로 유저지표 개선과 리니지 프랜차이즈의 견조한 매출을 바탕으로 이익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카카오는 톡보드와 커머스의 성장과 신사업 부문의 적자폭 감소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반되며 큰 폭의 이익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CMO) 시장 재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의약품 생산 중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듀얼 소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쟁사 대비 생산능력(CAPA)이 크기 때문에 CMO부터 임상시험수탁기업(CRO) 서비스까지 가능해 팬더믹 전염병 치료제 관련 CMO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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