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무노조 경영 폐기” 후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단체교섭 첫발…희망퇴직 화두되나

“무노조 경영 폐기” 후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단체교섭 첫발…희망퇴직 화두되나

기사승인 2020. 05. 26. 17:4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26일 1차 단체교섭 본교섭 돌입
사측 "법과 원칙 철저히 준수, 상생 및 화합에 노력"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26일부터 단체교섭에 돌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사과에서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이후 삼성 계열사 중 처음으로 개시되는 단체교섭인 만큼 삼성의 노사 관계에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삼성디스플레이와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이날 오전 충남 아산시 탕정면 면사무소에서 1차 단체교섭 본교섭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사측에서는 김범동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과 김종근 상무 등 8명이 참석했으며, 노조측 교섭 위원으로는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과 이창완·김정란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공동위원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지난 2월 노조설립 신고증을 교부받고 공식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조합원 수는 현재 2000여명까지 늘었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삼성그룹 계열사 최초 단체교섭의 첫 발을 떼는 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과 사측에게 신뢰의 노사관계가 정립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의 불참에 대해서는 비판했다.

김범동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회사는 법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사 상생과 화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업체의 지속적인 물량공세와 공격적인 투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노사가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1차 본교섭에서 노조측은 교섭위원 근태 등 노동조합활동에 대한 기본협약과 LCD 부문 사업종료 로드맵 등을 요구했다. 노사는 2시간 넘게 진행된 1차 본교섭에서 주1회 교섭을 진행하는데 합의했으며, 교섭위원 근태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해서는 재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단체교섭에는 최근 LCD 사업 철수에 따른 희망퇴직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아산과 중국 쑤저우의 7·8세대 LCD 생산 라인을 올해 말까지 가동 중단할 예정이다. 고객사가 기존에 요청한 LCD 물량은 연말까지 차질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이 4월부터 대형 LCD 사업부 직원에게 개별적으로 희망퇴직을 제안하고 있다며 투명하게 구조조정 로드맵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의 경우 희망자와 저성과자 등을 대상으로 상시 운영되던 수준으로, LCD 출구 전략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 LCD 인력은 공장가동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타 분야로 전환배치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면서 “희망퇴직제도는 희망자에 한해 상시운영되고 있지만 연말까지 고객물량을 생산해야하는 만큼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독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다음달 초 2차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