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업체감경기 2p↑…“정부 지원정책 영향”

제조업 및 비제조업 체감경기 엇갈려
제조업, 수출부진으로 하락 지속
비제조업, 가계소비 일부 회복 영향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전달보다 개선됐다. 제조업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얼어붙었지만 비제조업 체감경기가 개선된 영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수출 부진 등으로 이어지면서 제조업들의 체감경기는 악화됐다.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는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가계소비가 일부 회복하면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업황BSI는 53이었다. 이는 전달보다 2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던 BSI지수가 반등한 것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경기동향을 파악하고 경기를 전망하기 위해 작성되는 것으로 각 업체의 응답을 아래와 같은 공식에 따라 지수화한 것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업황지수는 전월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한 49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기 있던 2009년 2월(4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수출부진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가각 2포인트, 4포인트씩 하락했다. 기업형태별로 봐도 수출기업(53) 및 내수기업(47) 모두 2포인트, 4포인트씩 하락했다. 중소·내수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수출기업 BSI 수준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은 수준이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56으로 전월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은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가계소비가 일부 회복하면서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등의 부진이 완화된 영향이다.

전 산업의 다음달 전망지수(53)도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올랐다. 기업심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57.8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5월 전산업 BSI가 상승한 것은 제조업 BSI는 수출부진 등으로 하락을 지속하였지만,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가계소비가 일부 회복하면서 서비스업의 부진이 완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며 “BSI가 회복 시기는 향후 코로나19 진정여부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그 시기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