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잇따른 사고 대책 마련… 신학철 “안전 확보 못하면 사업 철수”

전세계 총 40개 사업장 긴급 진단
매월 2회 CEO 주관 특별경영회의 개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제공=LG화학

LG화학이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고에 대한 조치로 환경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달 초 LG화학의 인도 공장에서는 가스 누출 사고로 최소 12명이 사망했고, 약 2주 만에 충남 서산 촉매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이은 사고에 구광모 LG 회장까지 나서 안전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이에 LG화학은 모든 사업장 긴급진단, 매월 2회 특별경영회의 진행 등의 방안을 내놨다.

LG화학은 국내 17개·해외 23개 등 총 40개의 전세계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6월말까지 한달간 고위험 공정 및 설비에 대해 우선적으로 긴급 진단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긴급 진단에서 나온 개선사항은 즉각 조치를 취하고, 단기간에 조치가 어려운 공정 및 설비에 대해서는 해결될 때까지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

또한 사내 환경안전 및 공정기술 전문가와 외부 환경안전 전문기관으로 태스크를 구성해 정밀 진단도 실시할 계획이며, 현재 외부 전문기관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긴급 및 정밀 진단은 발생 가능한 모든 사고 리스트를 도출하고,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갖추는 데 집중했다.

LG화학은 CEO를 중심으로 환경안전 기준을 재정립해 전세계 사업장이 현지 법규를 준수하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톱 수준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한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매월 2회 CEO 주관의 특별경영회의를 연다. 회의에는 각 사업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환경안전담당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긴급 및 정밀진단 진행사항 점검, 투자검토에서부터 설치 및 운전단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프로세스 혁신과 환경안전 예산 및 인사·평가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방안 등을 실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LG화학은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은 투자는 규모와 상관없이 원천 차단될 수 있는 IT시스템을 국내는 올해 말까지, 해외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환경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현재 연간 약 2000억원 집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필요 전문 인력 확보와 국내외 환경안전 관련 조직 재정비에 집중한다. 모든 사업활동에 환경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이 전 조직에서 확실하게 실천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으며, 현재 운영하는 사업도 환경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철수까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철저한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사업과 환경안전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