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고]농업의 Untact와 Ontact

[기고]농업의 Untact와 Ontact

기사승인 2020. 05. 2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hoto_노형일
노형일 농촌진흥청 코로나19대응영농기술지원반장
코로나19 위기는 농업 소비 패턴도 비대면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올해 2월과 3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상승했고, 농축산물은 20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앞으로의 농산물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갈 것임을 예측하게 한다.

이러한 시대흐름에 맞춰 떠오른 대안 중 하나가 온라인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온택트’(Ontact) 전략이다. 코로나19 이전의 방식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농업도 예외일 수 없다.

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던 기술보급과 영농지도의 효과적인 비대면 전환을 위한 농업의 디지털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먼저 대면을 통해 이뤄지던 교육과 기술보급 방식, 농업인 이용시설 운영 등에 서서히 디지털 관리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기존 집합교육 중심의 관행적 기술보급 체계를 보완해 비대면 지도사업이 현장에서 일부 도입되고 있다. 수요자 중심의 온라인 강의, 영상 컨설팅, 모바일 현장기술지원 등 비대면 플랫폼을 발굴하고 이에 맞는 콘텐츠를 담아내는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시기적으로 필요한 정보가 현장의 농업인들에게 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온라인 채널의 다양화를 통해 웹툰,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동영상 등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디지털기반 정보제공 체계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더 나아가 정보를 공유하고 피드백이 가능한 쌍방향 소통시스템 뿐만 아니라 농촌경제 활성화와 농산물 홍보를 담당할 1인 유튜버 등을 육성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광주광역시농업기술센터 친환경 미생물 배양실에는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농업인이 키오스크를 통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농가 재배면적에 맞춰 자동으로 미생물을 공급받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의 영농 정보수집과 통계분석이 가능해졌고, 간단한 사용법과 신속한 공급이 이뤄지면서 미생물 이용 농가가 60%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해 미생물 신청부터 배양액 공급까지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이처럼 농업의 디지털화는 이제 그리 먼 얘기가 아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농산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대응 영농기술지원반’을 신설했다.

비대면 영농기술 지원체계 구축과 수요자·관계기관 간 실시간 온라인 소통체계 개설, 농산물의 비대면 판로 확대 방안 마련 등 농업의 디지털 생태계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농업현장 영농기술의 디지털화를 통해 우리 농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