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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KBO 복귀 반대 여론 ‘활활’…청와대 국민청원까지

강정호 KBO 복귀 반대 여론 ‘활활’…청와대 국민청원까지

기사승인 2020. 05. 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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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강정호에 1년 유기실격
2017년 5월 당시 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는 강정호 /연합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3)의 국내 무대 복귀에 대한 반대 여론이 뜨겁다. 그의 KBO리그 복귀를 반대하는 불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번졌다.

강정호는 지난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를 통해 임의탈퇴 해제와 관련 징계 처분을 받았다. KBO는 강정호의 2009년과 2011년 2016년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1년간 유기실격, 300시간 봉사활동’의 징계를 내렸다. KBO는 야구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 제제 규정의 ‘음주운전 3회 이상은 3년 이상의 실격 징계를 받는다’라는 규정이 2018년에 개정됐다며 그전에 음주운전을 저지른 강정호에게 소급 적용하지 않았다.

강정호도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상벌위 발표 직후 에이전시틀 통해 사과문을 내고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전했다. 상벌위에 제출한 반성문에는 복귀 후 연봉에 대해 사회 환원을 약속하며 ‘속죄’를 표했다.

그러나 많은 야구팬들은 KBO의 솜방망이 징계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 특히 야구선수들의 음주운전을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강정호의 복귀를 받아주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살인에 비견되는 음주운전 삼진아웃 ***를 프로야구에서 퇴출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강정호 퇴출 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27일 오전까지 약 6600여 명이 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해당 청원인은 “현재 프로야구는 어린이들이 매우 많이 보는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3번의 살인에 비견되는 음주운전이라는 큰 범죄를 3번이나 저지른 잠재적 ***를 리그에 복귀시키고 선수로서 뛸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라며 “이걸 보고 어린이들이 무엇을 배울 것이며 현재 야구를 하는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정호가 연봉 사회 환원 등 속죄하는 태도로 그를 받아들일 만한 일정 수준의 ‘명분’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자 구단들도 애써 말을 아끼고 있다.

강정호의 선수 보류권을 가진 키움 구단은 “아직 강정호 측에서 공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선수의 요청이 들어온다면 그때 가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키움이 실리를 택해 강정호를 받아들일 경우 상상을 초월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네이밍 스폰서로 구단 운영을 하고 있는 만큼 비난을 감수하며 과감한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

만약 키움이 보류권을 포기한다면 다른 구단이 영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머지 9개 구단들도 강정호 영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특정 팀이 강정호를 품는다면 그 팀은 물론 KBO리그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이 불가피 때문에 여론의 향방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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