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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성장 비전 찾으려면 지배구조 투명화해야”

“농협금융 성장 비전 찾으려면 지배구조 투명화해야”

기사승인 2020. 05.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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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2기' 농협금융 한계와 과제]
성태윤 교수 "안정성 하에서 최대 수익 추구"
이석근 교수 "지배구조 투명화"
조연행 금소연 회장 "경영진 임기 보장"
황세운 자본연 연구위원 "계열사 CEO 인사권 줘야"
전문가 농협금융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이석근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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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전문가들은 지난해 최고 실적을 거둔 농협금융이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성장성을 이어가기 위해선 현재에 안주하는 기업문화 대신 변화와 경쟁에 초점을 맞춘 기업문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농협중앙회에 권한이 집중된 지배구조를 혁신하고, 농협금융과 각 계열사가 권한과 책임을 모두 질 수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익성 제고나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서는 농협중앙회에 권한이 집중된 현 지배구조보다는 각 계열사에 인사권 등을 주면서 효율적인 인력 및 성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는 ‘협동조합’으로서의 특수성을 기회 삼아 특화 금융 서비스로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아시아투데이가 만난 금융 전문가들은 농협금융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수익성을 추구하고 경쟁이 이뤄지는 기업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봤다. 고객층이 탄탄하고, 안정성이 높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비용관리로 효율화를 꾀해 최대 수익을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농협금융은 금융기관으로서 주주인 농협중앙회에 의미 있는 수익을 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주의 핵심 역할을 하는 은행 외에 다른 사업에서의 성과도 안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수익 다각화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또한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농협금융은 협동조합의 운영원칙을 주식회사 형태화 적절하게 접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예대마진인 이자수익에 지나치게 치우쳐있어 비이자이익 사업과 비은행 부문 계열사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석근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이 내부 효율화를 추진할 적기라고 봤다. 그는 “코로나19 등으로 현재 모든 금융기관들이 금융지원을 어디까지 해주면서 건전성을 지킬 수 있는지가 실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부적인 비효율 개선이나 비용 감축, 생산성 향상 등 내부 정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고, 지배구조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효율화를 위해선 각 계열사 경영진에 인사권 등 권한이 보장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농협금융은 자산규모에 비해 영업이익 및 순익 규모가 작기 때문에 관리인력의 전문화로 효율적인 경영관리를 꾀해야 한다”며 “계열사 CEO에게 인사권을 위임해 인력 전문성 고도화를 추진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을 위해 경쟁중심의 성과평가 및 성과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한 ‘포스트 코로나19’ 대비를 위해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기존에 확보된 고객들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간의 성장은 농·축협의 캡티브 고객군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점을 통해 이룬 것”이라며 “비대면이 강세가 되면 고객 이동성이 높고 충성도가 떨어지게 되는 만큼 신뢰와 관계위주의 영업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농협금융의 전통적 이용계층은 언택트에 충분히 노출되기 어려운 소비자·투자자 특성을 지닐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 비대면 접촉 금융으로의 전환을 농협금융이 주도적·능동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각 분야에서 핵심적 역량을 갖춘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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