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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디스커버리 막는다’…윤종원, 소비자보호전담조직 구축

‘제2 디스커버리 막는다’…윤종원, 소비자보호전담조직 구축

기사승인 2020. 05.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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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손실' 라임펀드 사태 등 영향
부행장이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총괄
신상품 심의와 금융상품 개발 판매
단계별 체계관리·컨트롤 타워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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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소비자 보호 전담조직을 구축하는 등 고객 보호 강화에 나섰다. 이는 오는 7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진행된 것으로, 윤 행장이 고객보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가 고객 보호에 초점을 맞춘 것은 소비자 신뢰를 잃게 되면 은행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투자자 손실이 발생한 디스커버리펀드와 라임펀드 사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6일 금융소비자보호 권익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금융소비자보호 전담 조직을 확대한 것이다. 앞서 금융소비자보호부는 소비자브랜드그룹 산하에 있었다. 소비자브랜드그룹은 금융소비자보호부 외에도 홍보부, 나눔행복부가 함께 있었다.

윤 행장은 소비자 보호 조직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소비자 보호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룹을 분리하고, 금융소비자지원부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은 금융소비자보호부와 금융소비자지원부로 이뤄지게 됐다. 기존 홍보부와 나눔행복부는 경영전략그룹으로 옮기게 됐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은 소비자브랜드그룹을 총괄해왔던 최석호 부행장이 맡는다. 최 부행장은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로 총 62명으로 구성된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이끈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은 신상품 심의 총괄 및 금융상품 개발 판매, 단계별 소비자 보호 체계 관리 감독 등 고객 보호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금융소비자보호부는 소비자보호기획팀, 소비자보호점검팀, CS추진팀 등 총 3개 팀으로 구성됐다. 금융소비자지원부는 민원대응팀, 금융사기대응팀 등 2개팀으로 꾸려졌다. 금융사기대응팀은 금융사기의 신속한 대응으로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윤 행장이 취임 초 신설한 조직이다. 금융소비자보호부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전 조치 역할을, 금융소비자지원부는 사후 관리를 맡는다. 제2의 라임·디스커버리펀드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고, 만약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 하더라도 고객 권익 보호를 위해 사후 관리까지 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상품 개발부터 심의, 사후관리 등 상품판매 전 과정에서 고객보호 기능을 강화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할 방침이다.

윤 행장이 이처럼 고객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개편에 나선 데는 고객의 수익이 결국 은행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디스커버리펀드 사태 등이 반복되면 소비자 신뢰를 잃게 되고, 은행의 존립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윤 행장은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완전한 판매절차와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고객이 수익을 얻고, 이것이 은행의 이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윤 행장의 바른경영 철학의 일환이다. 바른경영은 준법경영, 책임경영, 윤리경영, 포용경영을 아우르는 전략으로 윤 행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왔던 경영철학이다. 그는 바른경영을 실천하고 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월 행장 직속으로 바른경영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더불어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파생결합펀드(DLF), 라임펀드, 디스커버리펀드 등 각종 불완전판매 문제가 드러났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 역시 라임 및 디스커버리펀드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 보호 강화는 윤종원 은행장의 바른경영 철학에 일환”이라며 “이번 조직개편도 취임 초부터 고객 권익 강화를 위해 추진키로 하고 준비가 되는 대로 단행하려고 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지원에 집중하고자 잠시 미뤄졌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7월 정기인사 전에 조직개편을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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