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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기념공원 27일 부분 개장…서울시, ‘러닝 성지’ 만들 것

손기정기념공원 27일 부분 개장…서울시, ‘러닝 성지’ 만들 것

기사승인 2020. 05. 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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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근린공원 조성 후 30년 만의 새 단장
어린이도서관 옆으로 놀이터 이동…편의성↑
'러너 성지'될 러닝센터 공사 중…하반기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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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체육공원 운동장 옆으로 러닝트랙과 보행트랙이 조성된 모습. /제공=서울시
서울 중구 중림동 ‘손기정체육공원’이 공원 조성 취지와 정체성이 퇴색했다는 지적을 뒤로 하고 조성된 지 30년 만에 ‘러닝’(Running) 중심의 문화·체육 거점공간으로 재탄생한다.

27일 서울시는 ‘러닝의 성지’로 재조성 중인 손기정체육공원의 주요 시설을 이날부터 우선 개장한다고 밝혔다.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하반기에 정식 재개장할 예정이다.

손기정체육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의 모교인 양정고보를 1990년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면서 탄생했다. 이후 1997년 체육공원으로 변경됐으나 기존 시설들의 한계에 부딪혀 공원 조성의 취지와 정체성을 잃으며, 운동을 즐기기 힘든 곳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시는 손기정체육공원을 새로 단장하기로 했고, 러닝트랙과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도서관, 어린이놀이터, 게이트볼장 등도 조성했다. 이 중 러닝센터와 손기정기념관 등 2곳은 9월 정식 개장 때 공개된다.

가장 큰 변화는 공원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며 축구장으로 이용되던 운동장에 쾌적한 보행로가 조성된 점이다. 시는 축구장을 남쪽으로 배치하고, 운동장 북측의 좁은 보행로를 대폭 확대해 마라톤과 보행이 가능한 곳으로 만들었다.

또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시상식에서 손기정 선수가 받은 대왕참나무를 트랙 사이에 심어 동선을 분리함과 동시에 손기정체육공원의 상징을 부각시켰다.

시는 중구와 협력해 운동장을 축구장 외에도 마라톤 광장, 야외 요가, 플리마켓 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어린이도서관도 신설됐다. 당초 관리사무소와 각종 창고로 사용되던 공영주차장 건물 일부에는 도서관이 자리하게 됐다. 또 공원 가장 안쪽에 위치해 접근하기 어려웠던 어린이놀이터도 어린이도서관 옆으로 이전해 편의성을 높였다.

‘러너’(runner)들의 편의 증진을 위한 러닝센터는 아직 지어지고 있다. 가설 건축물과 임시 화장실로 지저분하던 공원 입구를 정비해 마라톤 부대시설로 ‘남승룡러닝센터’를 조성하는 공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연면적 660㎡, 2층 규모로 지어질 러닝센터에는 라커룸, 샤워시설, 카페 및 기념품 매장 등이 들어선다.

이번 손기정체육공원 재생의 발단이 된 손기정기념관도 추후 공원 재개장 정식 행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앞서 시는 손기정 선수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기념관 하루 평균 방문객이 한 자릿수에 그치자 전시를 전면 재구성해 마라톤 영웅들을 재조명하고자 했다. 이에 총괄 디자이너, 청년크리에이터, 전문가 자문단 및 마라토너 등과 논의했고, 지난해 4월 설계를 마치고 7월 첫 삽을 떴다.

아울러 시는 9월 전국 러너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원 재개장 행사를 개최해 손기정체육공원을 도시재생 핵심 거점시설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손기정체육공원이 아이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구 명소로 탈바꿈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손기정체육공원이 마라톤과 함께한 수많은 별들, ‘뭇별’을 기념하며 남녀노소 모두가 러닝을 즐기는 장소로, 서울로 7017 주변 지역에 활력을 더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나아가 2024년 완료예정인 효창독립 100주년 공원과도 연계해 체육활동을 즐기며 역사를 기억하는 명소로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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