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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 4월 항공유 소비 ‘뚝’…정유사 실적 악영향 우려

코로나 여파에 4월 항공유 소비 ‘뚝’…정유사 실적 악영향 우려

기사승인 2020. 05. 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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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항공유 소비 전년 比 77.7% 감소
올해 2월부터 3개월 째 감소폭 커져
항공유 매출 비중 20%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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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 전경./제공=SK인천석유화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감소하고, 세계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항공사들이 정상 운항을 못하자 정유사의 항공유 판매에도 차질이 생겼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항공유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77.7% 감소했다. 올해 1~4월 월별 소비량을 살펴봐도 1월 341만4000배럴, 2월 278만7000배럴, 3월 113만8000배럴, 4월 73만배럴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올해 1~4월 전년 동월과 비교한 항공유 소비를 살펴보면, 올해 1월에는 항공유 소비가 전년 대비 2.47% 성장했지만 2월은 4.4% 줄어들며 감소 추세로 반전됐다. 3월에는 65.5%, 4월에는 77.7% 줄어들며 감소폭이 커졌다.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2월 말부터 노선 감축을 시작했고, 3월부터는 국적 항공사 운항 중단이 본격화되면서 항공유 소비량 감소폭이 커졌다.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여행객이 줄자 4월 항공유 소비 또한 전년 동월 대비 부진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 항공유 소비 통계는 국내 항공사들이 국내에서 기름을 넣은 뒤 해외 운항을 하는 것 또한 포함된다”면서 “해외로 가는 여행객이 감소하면서 항공유 소비도 줄어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정유업계는 매출의 15~20% 가량을 항공유에서 얻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의 전체 매출액 대비 항공유 매출 비중은 20.1%다. 에쓰오일 또한 항공유 판매 매출 비중은 12.8%다.

매출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항공유의 판매 부진은 올해 1분기 정유사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은 물론 2분기까지 이어져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내 정유4사(에쓰오일·SK이노베이션·현대오일뱅크·GS칼텍스)는 총 영업 손실 4조3775억원을 기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주도 여행객이 늘어나는 등 국내 항공업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있지만 글로벌 운행은 아직 무리 일 것”이라면서 “운행 차질이 계속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항공유 판매 정상화 시점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 항공유를 떠나, 정유 제품의 소비 자체가 줄고 있어 정유사가 쉽게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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