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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만나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28일 개막…독립·예술영화의 향연

“온라인서 만나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28일 개막…독립·예술영화의 향연

기사승인 2020. 05. 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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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전주국제영화제
올해로 21돌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28일 전북 전주 영화의 거리 일원에서 무관객으로 개막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세계 38개국 영화 180편(장편 115편·단편 65편)을 선보인다.

한국영화로는 한국경쟁작 11편 중 극영화 ‘갈매기’ ‘괴물, 유령, 자유인’ ‘나를 구하지 마세요’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생각의 여름’ 등이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작으로 결정됐다. 올해 한국경쟁 부문에 출품된 작품들은 한국 사회의 맨얼굴을 드러낸 작품들이 많다. 양극화된 세계 속 극심한 빈곤과 고통, 갑의 횡포와 을대을의 대립,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등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다뤘다.

올해 선정작들은 여성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신예 정연경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나를 구하지 마세요’는 엄마와 단둘이 도망치듯 낯선 곳에서 살게 된 열두 살 소녀 선유가 전학 간 학교에서 천진난만한 소년 정국을 만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역경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이야기로 극장가에 묵직한 울림과 따뜻한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등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묵직한 이야기들을 소개해온 아우라픽처스가 제작을 맡으며 작품에 힘을 더했다.

이밖에도 ‘갈매기’는 아직까지 이어오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파견: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여성의 문제를 ‘노동’이라는 스펙트럼 안에서 바라보는 영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여성 노동자에 대한 차별뿐 아니라 하청 업체 노동자에 대한 차별까지 복잡하게 얽히며 현실을 마주하는 작품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세계적인 거장 ‘퀘이형제’의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들도 준비 돼 있다. 스티븐 퀘이, 티모시 퀘이. 이른바 퀘이(Quay) 형제는 40년간 영국을 무대로 활동한 애니메이션 선두주자이자 독특하고 환상적인 작품들로 유명하다.

퀘이 형제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세트. 즉 ‘도미토리움’이라고 불리는 디오라마 박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영화와 미술 장르를 넘나드는 융복합 전시로 준비한다.

뿐만 아니라 장, 단편 애니메이션과 한국에는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뮤직비디오, 광고, 다큐멘터리 등을 소개하며, 퀘이 형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악어의 거리’ 등 총 스물다섯 편이 관객들과 만나며, “퀘이 형제의 열성적인 팬”이라 자부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직접 연출한 다큐멘터리 ‘퀘이 Quay’(2015)도 상영된다.

한편 해외 영화는 국제경쟁 부문에서 알렉스 피페르노 감독의 ‘잠수함이 갖고 싶은 소년’과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의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과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마스터즈’ 4편이 참여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출품작은 국내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E)를 통해 유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 상영작은 한국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한국·해외 장편영화, 한국 단편영화(묶음 상영)는 7천원, 해외 단편영화는 1편당 2천원에 스트리밍으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장기 상영회’는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장기 상영회에서는 180편 중 174편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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