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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한국형 의료인공지능 닥터앤서 의료현장 적용 속도

서울아산병원, 한국형 의료인공지능 닥터앤서 의료현장 적용 속도

기사승인 2020. 05. 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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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영상 판독 수분내로 단축·전문 의료진 소견 부합 판정결과 도출
8개 질환 대상 21개 소프트웨어 개발 목표…현장 적용 기대감 커
닥터앤서 자료사진
관상동맥 석회화 자동진단 프로그램 (코어라인 소프트)은 조영증강을 시행하지 않은 CT에서 관상동맥 영역을 자동으로 추출함으로써 석회화 점수를 자동으로 계산할 수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닥터앤서로 우리나라 의료인공지능 확산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가고 있다. 수작업에 의존하던 CT영상 판독과정에 인공지능(AI) 기반의 닥터앤서가 적용되면서 수분 내 자동판독이 가능해지고 판독결과의 정확성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료현장 적용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8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닥터앤서는 진단정보·의료영상·유전체정보·생활패턴 등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연계·분석, 개인 특성에 맞춰 질병의 예측·진단·치료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350여억원을 투입해 전국 25개 병원이 참여한 닥터앤서 사업은 소아희귀유전질환·심뇌혈관·치매·심장질환·유방암·대장암·전립선암·뇌전증 등 8대 질환 대상 21개 소프트웨어를 최종적으로 진료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아산병원은 총괄 주관기관으로, 의료인공지능 적용을 확장해 건강증진센터와 소아청소년과에 흉부촬영·유방촬영·관상동맥석회화·대장내시경 및 발달장애와 난청 등 희귀질환의 유전자 진단영역에 닥터앤서를 도입해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닥터앤서는 진료 현장에서 성과를 확인받고 있다. 기존 수 십분 걸리던 CT영상 판독 과정이 1~2분 이내로 빨라졌다. 판단결과도 숙련된 전문 의료진들이 제시하는 소견에 부합하는 결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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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심뇌혈관질환 분야 닥터앤서 솔루션인 ‘관상동맥 석회화 자동진단’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양동현 영상의학과 교수는 “심근경색 발병과 관계가 깊은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파악할 때 그간에는 CT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수작업으로 평가했지만 닥터앤서 자동판독 기능을 활용해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었다”며 “전문의 간의 개인 편차를 줄인 보다 객관화된 결과를 제공해 의료서비스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건강증진센터에서 흉부촬영과 유방촬영 영상진단에 의료인공지능 적용을 추진중으로, 건강검진의 목적인 질병의 조기발견을 위한 진단 정확도를 한층 더 향상시키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닥터앤서 21개 소프트웨어 중 2~3등급 의료기기는 10개, 비의료기기 5개로 판정됐다. 나머지 6개 소프트웨어는 의료기기여부와 등급판정 검증 절차가 진행중이다. 의료기기로 판정된 10개는 안전성·유효성 임상시험 등을 거처 올 하반기까지 의료기기 인허가를 획득할 예정이다. 닥터앤서의 사우디아라비아 적용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병원 내 교차검증도 추진된다.

닥터앤서 상용화는 의료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인 커니코리아에 따르면 8대 질환 적용시 연간 진료비 7조2000억원 중 8.7%인 약 627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전망됐다. 일선 의료진들도 닥터앤서 현장 적용을 반기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1차 의료기관 의료진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응답자의 68%가 ‘인공지능 의료소프트웨어가 진료에 도움될 것’이라고 답했고, ‘사용의사가 있다’는 응답도 92%나 됐다.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닥터앤서 사업추진단장)은 “닥터앤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범국가적인 의료기관과 ICT 기업체들의 공동 개발 사업”이라며 “진료 현장에 도입되기 시작한 8개 질환 외에도 추가적인 질환 및 영역에서 지속적인 개발이 이뤄져 소프트웨어의 다양성이 확보될 때 국내 적용에 그치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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