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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 치료 미루면 ‘만성통증·운동제한’ 등 ‘영구적 후유증’ 남아

‘어깨통증’ 치료 미루면 ‘만성통증·운동제한’ 등 ‘영구적 후유증’ 남아

기사승인 2020. 05. 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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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연세사랑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관건"
어깨통증 유발 원인은 다양하다. 단순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중·장년층의 어깨통증은 회전근개파열이나 오십견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상당수 어깨통증 환자들이 오십견 정도로 자가진단 해 증상을 방치한다는 점이다. 생명이 달린 문제도 아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병원가기가 꺼려질 때 진료나 치료를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운동제한이나 만성통증 등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회전근개는 어깨 속에 있는 4개의 힘줄이다. 팔의 회전운동뿐 아니라 어깨 관절의 정상 위치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이 많거나 외부 충격 또는 퇴행 등으로 파열될 수 있는데, 이 경우 타인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는 어깨를 올릴 수 없다.

오십견은 어깨를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하며 통증과 운동제한을 겪는 질환으로, 어깨관절이 굳은 상태다. 타인이 도와도 팔을 올리기 힘들고 통증이 온다. 50대에 주로 발생해 오십견으로 불리지만, 30대부터 70대까지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하면서 ‘어깨가 굳는다’는 ‘동결견’으로도 불린다.

견디기 힘든 극심한 통증의 석회화건염도 대표적인 어깨질환. 어깨 힘줄에 석회질이 침착돼 통증을 유발하는 석회화건염은 통증이 심할 경우 응급실을 찾아야 할 정도로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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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어깨 모형을 활용해서 질환을 설명하고 있다.
정성훈 정형외과 전문의는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통증의 약 70~80%를 차지할 만큼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라며 “통증이 심하다가도 완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을 방치하면 심한 통증과 기능제한으로 기본적인 일상생활 조차 어렵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한 정밀한 검진 및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상이 가벼운 회전근개 파열이나 초기 오십견, 석회화건염 등은 비수술적 요법인 체외충격파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통증 원인 부위에 1000~1500회의 충격파를 쏘는 치료법으로, 신경세포 활동을 둔화시켜 통증을 감소시키는 원리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1주 간격으로 3~4회 진행된다. 소요시간은 20~30분 정도로, 반복해서 시술받아도 안전하다. 입원할 필요도 없고, 치료 후에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정 전문의는 “충격파가 가해진 부위는 혈류량이 증가해 손상된 조직의 재생 효과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등도 이상 진행된 어깨질환이라면 직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관절내시경이다. 약 3mm 정도 최소 절개해 내시경 카메라를 어깨관절 내부에 넣고 병변 부위를 실시간 확인하며 정밀한 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관절 내부 구조물을 약 8배 이상으로 선명하게 확대해 진단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높고 치료시간도 30분 가량으로 짧다.

파열된 어깨 회전근개를 관절내시경으로 봉합해 완전한 힘줄 조직으로 재생될 수 있도록 하는 회전근개 봉합술의 경우 파열된 인대를 봉합한 후 인대와 뼈가 단단히 재생되지 않고 상처 치유 조직이 그대로 남아 재파열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회전근개 봉합술에 줄기세포 치료를 병용하면 완치율을 높이고 재파열율을 낮출 수 있다.

관절내시경 5만례, 어깨상지관절 수술 2만례가 넘는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줄기세포 연구센터 고용곤·정성훈·김용상 원장 연구팀은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에 있어서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 분석 : 임상적 및 MRI를 이용한 연구’를 SCI급 ‘미국 스포츠 의학 학술지(AJSM)’에 발표한 바 있다.

2011~2013년까지 회전근개 완전 파열로 관절내시경 봉합술을 시행한 182명 중 나이·성별·병변 크기 등을 기준으로 회전근개봉합술만 시행한 35명과 회전근개 봉합술과 줄기세포 치료를 함께 시행한 3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치료 12개월 후 봉합술만 시행한 군에서는 25명(71.4%)만이 완치된 반면 회전근개 봉합술과 줄기세포를 함께 시행한 군에서는 30명(85.7%)이 완치됐다. 재파열은 10명(28.5%)과 5명(14.3%)으로 차이를 보였다.

정 전문의는 “회전근개 봉합술에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한 결과, 줄기세포가 봉합 부위의 생물학적 치유를 높여 완치율을 높이고 회전근개 재파열의 위험을 낮추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어깨질환은 진단과 치료의 정확성이 요구된다. 비슷한 증상으로 초기 진단과 치료가 잘못 될 경우 환자는 돈과 시간을 낭비하며 고통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정확한 조기 진단 시에는 치료 예후가 좋다.

정 전문의는 “병원 선택 전에 의료진의 전문성과 관절내시경 또는 어깨·상지관절 수술 등 각종 치료 성적 등을 잘 살펴야 한다”며 “체외충격파 등 장비 수준과 물리치료센터, 운동치료센터, 스포츠재활센터 등 전문센터를 자체 운영하면서 환자를 집중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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