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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百그룹 회장 관심은 ‘신성장’…M&A도 거침없다

정지선 현대百그룹 회장 관심은 ‘신성장’…M&A도 거침없다

기사승인 2020. 05.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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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그래픽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최근 3년 간 신성장을 필두로 한 사업 재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HCN의 방송(SO)·통신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각을 추진하는 데 이어, 화장품 원료사인 SK바이오랜드의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다. 불과 최근 두달 새 벌어진 일들이다. 이같은 신사업 및 매각·인수 합병의 공통점은 새로운 동력 발굴이다. 이는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의 유통 본업을 최대한 유지 및 발전시키면서도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화장품 원료사 SK바이오랜드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HCN은 “SK바이오랜드의 인수를 위해 SKC와 논의 중이나, 현재까지 인수 여부 및 그 조건에 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화장품 관련 사업은 올 들어 특히 진행 속도가 빠르다. 이달 11일에는 패션 계열사 한섬이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 진출을 밝히기도 했다.

투자은행업계는 이 같은 행보에 현대백화점이 전반적으로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기존 의류 중심의 백화점 사업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그룹이) 화장품 사업을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면서 “2016년 롯데백화점이 론칭했던 자체 브랜드(PB) 화장품 ‘엘앤코스’가 2년 만에 사업을 중단했던 것을 봤을 때 향후 전략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의 최대 화두는 ‘신성장’이다. 3월 서울 동대문에 시내면세점 2호점의 개장할 때도 업계에서는 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장 시점 연기를 검토할 가능성이 점쳤기 때문이다. 이어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업체라면 누구나 입점하고 싶어 하는 인천공항 내 사업권을 따내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기존 사업인 백화점이나 식품만으로는 추가 성장 가능성을 찾는 게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동력에 힘을 싣는 의도로 보인다.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이나 M&A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월 현대HCN의 방송 통신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달 26일 매각 예비 입찰 결과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 내 계열사들의 현황은 코로나19의 피해를 정통으로 맞은 곳도 있으나 수혜 효과를 본 곳도 있다. 백화점의 경우 1분기 지난해보다 무려 80% 하락한 영업익을 냈지만, 현대그린푸드는 급식과 외식 사업의 충격에도 현대리바트 등 자회사들이 선방하면서 같은기간 지난해보다 15% 성장한 영업익을 냈다.

현대백화점은 이같은 리스크를 잘 관리하면서 6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11월 남양주, 2021년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을 비롯해 올 하반기 인천공항 면세점까지 차질 없이 개장해야 한다.

DB금융투자는 “전체 면세점 시장의 부진에 따라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부문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하지만, 지난해 동기에는 사업 초기 마케팅 비용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적자폭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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