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종목 PICK!] ‘최태원 야심작’ SK바이오팜 상장 임박, 경쟁력은

[종목 PICK!] ‘최태원 야심작’ SK바이오팜 상장 임박, 경쟁력은

기사승인 2020. 05. 2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IPO 대어' SK바이오팜 내달 등판
10일 수요예측, 19일 공모가 확정
시장선 가치 5조 이상 '흥행' 점쳐
투자비용 회수시점 불투명 견제도
Print
‘흥행이냐, 체면치레냐.’ 올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이 내달 출격한다. 수요예측과 청약 등 공모절차를 거쳐 7월 초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가만 1조원대로, 3년 만에 가장 큰 IPO다. 27년간 제약·바이오사업에 뚝심있게 투자한 최태원 회장이 SK 자회사인 SK바이오팜 상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관건은 SK바이오팜의 경쟁력이다. 업계에선 바이오시밀러(복제품)가 아닌 독자 신약을 개발·보유한 SK바이오팜의 기업 가치를 높게 본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또 모회사인 SK의 지원과 제약바이오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주가가 공모가 상단의 2배 가능성도 점친다. 반면 신약 개발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투자 회수 시점이 불투명하고, 코로나19 이후 바이오투심이 꺼질 수 있어 섣불리 흥행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다음 달 10~18일(국내·해외) 수요예측을 거쳐 19일 공모가액을 확정한다. 이어 23~24일 청약을 받아 26일 배정·납입하고 7월 1일 주식이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규모는 1957만8310주(총발행주식수의 25%)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6000∼4만9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희망 범위 상단 기준 9593억원이다. 구주매출과 신주발행 비중은 32%와 68%다.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상장 후 75%가 된다. 공모 후 주식수(7831만3250주)를 적용하면 최대 기업가치는 3조8373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자 흥행을 위해 공모가를 시장 예상보다 낮췄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5조원 이상을 전망한다. 지난 27일 대신증권은 상장 후 적정 시가총액은 5조85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4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초 유안타증권은 기업가치를 7조2000억원, 상장 후 기준으로 환산하면 주당 9만2000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상장 후 유통 주식(일반 청약자 물량 391만5000주, 5%)이 적다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상장 이후 초기 유통물량이 많다고 볼 수 없기에 기관투자자 등의 반응에 따라서는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는 주가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는 13만6000원이었고, 2016년 11월 10일 상장 당일 주가는 6.67% 오른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1년 5개월 만에 60만원까지 치솟았고, 현재 61만1000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길을 SK바이오팜이 밟을지 주목된다.

SK바이오팜의 경쟁력은 혁신 신약 독자 개발 역량이다. 국내 바이오 주도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은 신약이 아닌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또한 기술수출한 수면장애치료제 ‘솔리암페톨(수노시)’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고, 유럽 허가를 획득했다. 28일 키움증권은 두 신약 가치에 대해 각각 3조4000억원과 5000억원으로 총 3조9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며, 뇌전증 신약 판매로 글로벌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거둘 첫 국내 기업으로 관측했다.

모회사인 SK도 SK바이오팜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SK의 신성장 동력 육성 전략과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SK는 1993년 신약 연구개발을 시작, 27년간 바이오 사업에 투자를 계속해왔다. 최 회장의 바이오산업 육성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에는 유통 물량 부족으로 SK바이오팜의 주가가 단기 급등(오버슈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거래 개시 당일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최대 8조280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고, 일부 투자 수요는 SK바이오팜의 지분 75%를 보유한 SK로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우려도 있다. 연구개발비 투자로 적자를 시현해 순이익 창출 능력이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약이 기존 제품과 경쟁해 시장에 연착륙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 바이오주인 경우 이슈에 대한 변동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 상장으로 바이오 투자 수요에 다시 불을 지피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SK바이오팜의 이익 창출력 입증 등이 수반돼야 장기적으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