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은, 경제성장률 -0.2% ‘역성장’ 전망…기준금리 추가 인하(종합2)

한은, 경제성장률 -0.2% ‘역성장’ 전망…기준금리 추가 인하(종합2)

기사승인 2020. 05. 28. 17: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200528 통방 기자설명회_사진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전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2009년 성장률 전망치 -1.6%)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이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다시 꺼냈다. 지난 3월 빅컷(대폭 금리 인하)을 단행하며 제로시대로 접어든지 불과 2개월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 물가 등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 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이번 결과는 참석한 금통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그만큼 한은에서도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28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 총재는 “오늘 금통위는 코로나19의 확산과 영향이 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경제성장세와 물가상승률이 큰 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미 3월 임시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추면서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불과 두 달 만에 더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수준인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총재도 “실효하한은 주요국 금리와 국내외 경제 금융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번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급감한데다 물가도 0%대로 주저앉는 등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물경제 타격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1% 쪼그라들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0.1%대로 낮아졌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전망치인 2.1%보다 2.3%포인트 낮은 -0.2%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상황 등을 고려해 시나리오별 경제성장 전망치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우리나라 성장률은 -1.8%까지 고꾸라질 것으로 봤다. 한국경제가 역상장했던 적은 1953년 한국은행이 GDP 통계를 편제한 이후 ‘오일파동’이 있었던 1980년(-1.6%)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 등 두 차례 밖에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7월 에도 한은은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지만 당시 실제 성장률은 0.8%였다.

이 총재는 “4월 금통위 이후 한달여를 지나보니 글로벌 코로나19의 사태 진정이 지연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주요국들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최근 남미나 신흥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보면 소폭 플러스를 기록할 수 있지만, 비관적으로 보면 마이너스 폭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코로나19의 전개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봤다. 또한 미·중간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잠재적인 리스크로 꼽았다. 이 총재는 “결국 앞으로의 성장경로는 코로나19가 향후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