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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코로나19 사태로 신뢰도 하락…‘온라인쇼핑 포비아’ 확산되나

쿠팡, 코로나19 사태로 신뢰도 하락…‘온라인쇼핑 포비아’ 확산되나

기사승인 2020. 05. 2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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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속출한 쿠팡 부천물류센터
2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연합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쿠팡·마켓컬리 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특수를 누렸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96명으로 23일 첫 환자 발생 이후 닷새 만에 90명을 넘어섰다.

쿠팡은 25일 배송 허브(HUB) 역할을 하는 부천 물류센터 폐쇄에 이어 27일 고양 물류센터 사무직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전 직원에 대한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부천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상품을 배송하는 곳이고 고양물류센터 또한 규모가 큰 ‘메가물류센터’로 배송 서비스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있다.

특히 경기도가 부천 물류센터에 대해 28일부터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림에 따라 신선식품의 배송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실상 영업금지 또는 시설폐쇄에 해당하는 조치다.

배송 서비스도 문제지만 더 논란이 되고 있는 건 쿠팡의 허술한 방역 관리다. 쿠팡 측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바이러스 확산을 체계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고 하지만 작업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의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냉동창고 작업장에서는 근무자들이 방한복·방한화를 돌려 입었다는 제보도 나왔다.

쿠팡은 또한 확진자 발생 소식을 알고서도 이를 직원에게 알리지 않고 물류센터를 폐쇄하기 전날까지 문자를 보내 출근할 수 있는 근무자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정부가 부천센터의 배송 직원 명단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명단 제공을 지체해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만든 점도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소비자들은 쿠팡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소비자는 “쿠팡이 예전부터 쿠팡맨(쿠팡 소속 택배기사)에 대한 대우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결국 터질 게 터졌다. 작업환경을 제대로 만들어놓고 일을 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물류센터 직원과 제품에 의해 ‘2차 감염이 이뤄지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에서 주문해도 될까요?”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온라인쇼핑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쿠팡은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닷새 만인 28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코로나19 확산초기부터 전국 모든 물류센터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매일 방역을 실시했다”며 “신선센터의 경우 상품이 이미 포장된 상태로 입고되기 때문에 쿠팡 직원이 상품을 직접 접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확진사례가 550만건이 넘는다. 그중 택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다고 보고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며 “앞으로 방역 당국과 협의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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