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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 ‘조용한 연구소’된 까닭은?

[취재뒷담화]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 ‘조용한 연구소’된 까닭은?

기사승인 2020. 06.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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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경제산업부 김지수 기자
신한금융그룹 신한FSB연구소는 과거 삼성경제연구소(SERI)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두드러진 위상을 보이던 금융경제연구소였습니다. 전문성을 갖춘 세미나를 개최하고, 각종 금융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신한금융의 싱크탱크 역할을 도맡아왔는데요. 하지만 신한미래전략연구소로 이름을 바꾼 뒤에는 존재감이 많이 줄어든 모습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하면서 그룹이 연구소에 요구하는 역할도 변했기 때문입니다. 신한미래전략연구소는 1987년 신한종합연구소라는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습니다. 이후 조흥은행의 조흥경제연구소와 합병됐으며 2009년엔 그룹 사업부서로 옮겨 신한FSB연구소으로 이름을 바꿨고, 2014년부턴 미래전략연구소로 역할을 해왔습니다.

재일교포 주주가 사실상의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의 연구소답게 과거 신한FSB연구소는 일본 경제 연구에 특화된 연구소였습니다. 하지만 일본 경제가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점차 하락하면서 신한FSB연구소가 갖고 있던 강점도 힘을 잃어갔습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외형 확장을 추구하면서 자체 연구소가 리포트를 발간하는 것보다 글로벌 컨설팅사의 리포트를 참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룹에서 미래전략연구소에 요구하는 역할도 연구단체가 아닌 수익창출을 위한 기획 조직으로 변모하게 된 것인데요.

현재 신한미래전략연구소는 일반적인 연구와 리포트 발간보다는 그룹의 요청에 따라 비즈니스에 필요한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새로운 먹거리와 성장동력 발굴 등으로 역할을 바꿔 활동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래전략연구소의 역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 연임을 확정한 뒤 첫 조직개편에서 미래전략연구소 중심의 마켓인텔리전스 협의회를 구축했습니다. 시장 정보를 거시적·미시적 관점에서 수집하고 분석해 임원부터 실무진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 만든 조직인데요. 대규모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시장 위험 관리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끊임없이 변모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역할을 바꿔온 신한미래전략연구소가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연구소의 미래를 주목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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