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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민단체 “은행나무 성별표시는 여성혐오 정책” 반발

안양시민단체 “은행나무 성별표시는 여성혐오 정책” 반발

기사승인 2020. 06. 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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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나는 암나무 인식으로 낙인찍기"
"조기 낙과 유도하는 주사도 중단해야”
은행
안양시 만안구가 은행나무 암나무에서 악취가 난다며 암나무에 표찰을 달고 조기낙과 유도제 수간주사를 놓자 안양여성연대 등에서 반발하고 있다. /제공=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안양여성연대
경기 안양지역 시민단체가 안양시의 은행나무 악취제거 방식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과 안양여성연대는 1일 안양시 만안구가 은행나무 성별표식과 조기낙과 유도제 수간주사 활용에 대해 여성혐오를 유발하는 성인지감수성 부재 정책이라며 중단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은행나무는 안양시를 상징하는 시목인데도 불구하고 암나무에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표찰을 달고 수간주사를 놓아 괴롭히는 것은 공권력이 자연과 생식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만안구는 최근 은행열매 악취 민원을 적극 해소하고 쾌적한 거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은행나무 암나무에 성별을 알리는 표찰을 달아 관리하고 열매가 맺히지 않고 낙과하도록 수간주사를 놓아 민원을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두 단체는 암나무 표찰이라는 상징적 기호를 통해 여성성을 배제하고 공격하고 정복할 대상으로 인지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열매를 맺는 나무에 ‘암나무 표식’을 달아 관리한다는 발상은 ‘안양시 도시림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안양시 조경 관리 조례’ 등 관련 자치법규에서도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장 은행나무 암나무 표식을 제거하고 여성혐오적인 정책을 기획한 담당자를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안양시 시목인 은행나무는 8300그루 중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2300그루이며, 이 중 만안구 도로변에 식재한 암나무는 약 1000그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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