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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끌어안고 잤어요!”...반가움·우려 속 전국 어린이집 개원

“가방 끌어안고 잤어요!”...반가움·우려 속 전국 어린이집 개원

기사승인 2020. 06. 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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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만에 수도권은 제외…어린이집 "방역 더욱 철저히 할 것"
서울·인천·대전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시범 도입
'오랜만에 친구 만났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장기 휴원했던 어린이집이 다시 문을 연 1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연합
코로나19로 휴원조치에 들어갔던 전국 어린이집이 1일부터 문을 열었다. 감염 예방 차원에서 지난 2월 27일부터 휴원에 들어간지 석달여만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보호자의 돌봄 부담이 커져 긴급보육 이용률이 매달 20% 가까이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 다만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당분간 휴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휴원 기간 아이들을 돌보느라 지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감염될까 노심초사하면서도 어린이집 개원 소식을 일단 반겼다. 대전 중구 주민인 조정은씨(37·여)는 “어린이집이 휴원하는 동안 아이를 긴급보육으로 보냈는데, 보육 시간이 길지 않아 결국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 했다”며 “아이가 걱정되지만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저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맞벌이 부부이기 때문에 아이를 등원시킬 수밖에 없어 어린이집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녀 셋을 혼자 돌봐온 전업주부 손모씨(37·여)도 “집에서 아이 셋을 돌보니 외출도 못하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있어, 집 근처에서만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한송이씨(29·여)도 “아이가 전날 밤 ‘빨리 어린이집에 가고 싶다’며 어린이집 가방을 끌어안고 잤다”며 “마스크를 잘 쓸지 걱정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일단 기분이 밝아지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집단감염 소식을 접한 어린이집들은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방역에 더욱 매진하는 모습이었다.

세종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손 소독제 등 방역 용품을 충분히 배치하고, 아이들 장난감도 하루에 한 번씩 전부 소독하고 있다”며 “보육 교사들도 다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의 발열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월에는 코로나19 확진세가 안정되면서 전체 원아 중 50% 이상이 긴급 보육으로 등원했다”며 “개원 전부터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부터 서울·인천·대전의 19개 시설에 대해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시범적으로 도입됐다. 정부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설 출입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는 전국 클럽, 노래방 등 고위험 시설에 해당 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고위험 시설을 이용하는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일회용 QR코드를 발급받아 시설 관리자에게 제시해야 하고, 시설 관리자는 해당 QR코드를 스캔해 이용자의 방문 기록을 생성해야 한다.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방문 기록은 QR코드 발급회사와 사회보장정보원에서 분산 관리되며,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할 때만 이용될 계획이다. 수집된 정보는 4주 후 파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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