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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천 화재 사고, 여러 공정 동시 진행한 정황 포착”

경찰 “이천 화재 사고, 여러 공정 동시 진행한 정황 포착”

기사승인 2020. 06. 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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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주 청장 "놀랄 정도로 총체적인 안전 관리 부실"…관련자 17명 입건
화재 현장 찾아 묵념하는 이천 참사 유족들
38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발생 한 달째인 지난달 29일 유가족들이 물류창고 화재 현장을 찾아 시공사와 하청업체 등을 상대로 사과를 요구했다./연합
38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여러 공정을 동시에 진행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와 원청 시공사인 건우가 ‘공사 기간 단축을 시도했다’고 판단할 근거들을 확보했다”며 “수사 진행 상항을 보면 놀랄 정도로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도에 없는 부분을 임의로 시공하거나 용접과 배관공사를 병행한 부분 등도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배 청장은 “용접 공정에서 불꽃이 나오기 때문에 해당 작업을 할 때는 단일 공사만 해야 한다”며 “또 위험한 공사를 하는 것과 관련한 계획서를 세우고 화재 안전관리원을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반적인 공사 관행일 수도 있으나 평상시의 공사 관행도 사고 당일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80여명 이상의 사고 관련자를 140여 차례 조사한 뒤, 이 중 17명을 형사 입건했다. 이들은 업무상 과실치사사상, 건축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배 청장은 “개인 형사 처벌뿐 아니라 제도적으로 공사 단계마다 안전 관리 수칙을 어기거나 이익을 내기 위해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하게 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다 보니 인력도 많이 투입됐고,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며 “입건한 피의자들은 각각의 책임 정도에 따라 구속 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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