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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성매매 집결지 ‘해운대 609’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부산 성매매 집결지 ‘해운대 609’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기사승인 2020. 06. 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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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우동 645번지의 성매매 집결지인 일명 ‘609’가 폐쇄된다.

2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성매매 피해 상담소 ‘꿈아리’ 김향숙 소장이 609가 폐쇄되기까지의 경과를 설명하고 주민대표들이 ‘성매매 근절’을 선언한다. 이어 홍순헌 구청장이 폐쇄를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해운대 609’는 한국전쟁 이후 1971년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자리잡았던 미군 수송부대 명칭에서 이름을 따서 형성된 성매매 집결지다. 2000년대 중반까지 번창했으나 2008년 성매매금지법이 제정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구는 그동안 609 폐쇄를 위해 해당 부지(4만2856㎡)를 매입해 관광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시도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무산됐다.

이와 함께 해운대경찰서, 해운대소방서 등과 ‘609 폐쇄를 위한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꿈아리’와 함께 성매매 피해자들이 스스로 이곳을 떠나도록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에 나섰다. 동시에 의료·법률 지원을 통한 자활기반 마련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마침내 지난해 이 부지를 민간에 건축허가했으며 2022년 지하 5층, 지상 38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홍순헌 구청장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탄생한 609는 우리의 어두운 과거의 한 장면이다. 주민의 오랜 희망이 해소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올해는 해운대구가 출장소에서 구로 승격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로 해운대를 누구나 살고 싶은 쾌적한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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