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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군 수뇌부에 “누구도 도발 못할 억제력 갖춰라” 지시

문재인 대통령, 군 수뇌부에 “누구도 도발 못할 억제력 갖춰라” 지시

기사승인 2020. 06. 0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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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 진급자 16명에 삼정검 수치 수여
포괄 안보, 평화 만드는 안보, 높아진 국가위상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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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지난달까지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으로 일하다 육군5군단장에 임명된 김현종 중장의 삼정검에 수치를 매어주고 있다./ 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군 수뇌부에게 △포괄적 안보 개념 △평화를 만들어내는 안보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 등 3가지를 염두에 둘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지난해 후반기와 올해 전반기 중장 진급자 16명에 대한 수치수여식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해 후반기 중장 진급자인 박주경 육군군수사령관, 황대일 육군1군단장, 최진규 육군수도군단장, 박상근 육군3군단장, 김준식 공군참모차장, 박인호 공군사관학교장, 전제용 군사안보지원사령관, 강창구 육군8군단장, 김현종 육군5군단장, 허강수 육군7군단장, 박양동 육군6군단장, 박정환 육군2군단장과 올해 전반기 중장 진급자인 김도균 육군수도방위사령관, 이종호 해군작전사령관, 김정수 해군참모차장, 이영철 국방정보본부장이 참석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서욱 육군참모총장,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원인철 공군참모총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화를 만들어내는 안보’를 당부하며 “우리 영토나 영해를 침범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경우 ‘누구든’ 격퇴 응징하는 힘을 갖는 것은 기본적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구도’ 도발하지 못하도록 억제력을 갖추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삼정검을 뽑아서 휘두를 때 힘이 더 강한 게 아니다”라며 “칼집 속에서 더 힘이 강한 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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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장 진급자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진급자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제공=청와대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포괄적 안보’ 개념을 가져 줄 것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신임 간호장교들이나 군의관까지 임관과 동시에 방역 최일선에 투입된 점, 군 병원을 선별진료소로 제공한 점, 장병들이 헌혈까지 나선 점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군의 헌신이야말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전 군에 감사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늘날의 안보 개념은 군사적 위협 외에 감염병이나 테러, 재해 재난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위협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포괄적 안보 개념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여러분들은 전통적이지 않은 포괄적 안보 위협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주역임을 인식하고 각오를 다져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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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정부 초대 국방개혁비서관을 역임한 김도균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의 삼정검에 수치를 매어주고 있다./ 제공=청와대
이와함께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늘 생각하라는 주문도 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G11 또는 G12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과 한국이 감염병 대응에서 세계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음을 언급하며 “이제 국민도 비로소 우리가 선진국이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 군도 그런 나라의 군대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가 재래식 전력을 중심으로 올해 세계 각국의 군사력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6위로 나타났다”며 첨단과학장비 및 발전된 기술과 시스템, 지휘통제권, 한·미 연합방위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진급을 축하드리고, 배우자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승진 보직을 부여받았을 때의 가슴 떨리는 사명감, 그 느낌을 끝까지 지켜나가면 훨씬 더 큰 성취로 이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삼정검 수치를 수여받은 중장 진급자 중 박 육군군수사령관, 이 해군작전사령관, 김 5군단장, 박 공군사관학교장 등은 답사에서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의 세 가지 당부 사항을 실천하는데 매진해 자랑스러운 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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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장 진급자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진급자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제공=청와대
간담회 사회를 본 정 장관은 “당초 5월에 수치 수여식 행사를 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때문에 연기를 했다”며 “이번에 배우자들까지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정 장관 말처럼 오늘 행사는 당초 5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영예로운 삼정검 수치 수여 행사를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기는 곤란하다는 군의 연기 요청에 따라 날짜를 오늘로 변경한 것”이라며 “오늘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수치 수여식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앞서 문 대통령은 중장 진급자 16명의 삼정검(三精劍)에 끈으로 된 깃발로 보직과 계급, 이름, 대통령 이름이 새겨져 있는 수치(綬幟)를 매어주고 진급자 및 배우자와 일일이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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